[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올 상반기 '21세기 대군부인'과 '멋진 신세계'가 연이어 시청자를 찾는다. 아이유와 변우석, 임지연과 허남준. 매력적인 배우들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건 두 작품의 '소재'다. 그중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먼저 10일 첫 방송을 앞둔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에도 왕실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가 하나의 질서 안에서 공존하는 세계를 그린다. 극 중 궁궐과 한복, 왕실 문화는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 현재를 구성하는 요소로 기능한다. 그 안에서 재벌녀 성희주(아이유)와 왕실의 차남 이안대군(변우석)의 신분과 계급을 둘러싼 로맨스가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5월 8일 첫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주인공과 궁궐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그리지만, '21세기 대군부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통을 활용한다는 차이가 있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시대 악녀 영혼이 씌인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로맨스 코미디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초고층 빌딩과 자동차 등 조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생소한 풍경을 보고 충격에 빠진 신서리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악녀의 영혼이 21세기 인물에 깃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의 간극에서 비롯된 혼란과 코미디를 중심에 둔다. 낯선 시대에 떨어진 인물의 시선으로 현대를 바라보며, 익숙한 현실을 새롭게 비튼 것이 특징이다.
결국 두 작품의 차이는 '공존'과 '충돌'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전통과 현대를 자연스럽게 엮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한다면, '멋진 신세계'는 두 시대의 거리감에서 오는 긴장과 재미를 극대화한다. 같은 소재도 접근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의 드라마로 완성되는 셈이다.
'21세기 대군부인'과 '멋진 신세계'는 전통을 현재로 끌어와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K팝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두 작품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려낼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최근 관객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퓨전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뚜렷해지면서 제작진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대적 요소에 전통을 접목하는 방식이 흥행 요소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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