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스스로 자신의 범죄에 무기징역이란 형량을 정하며 오만함을 드러낸 '대한민국 마지막 사형수' 사건이 재조명됐다.
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히든아이'에서 대한민국 마지막 사형수 장재진의 범죄를 다뤘다.
1990년생으로 사형 선고 당시 불과 24살이었던 장재진은 연쇄 살인이 아님에도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장재진은 1남1녀 중 장남으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라 대학교에서 총동아리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주변 평판이 좋았다.
장재진은 끈질기게 구애한 끝에 동아리 신입생이었던 A양과 2014년 2월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교제 기간 내내 A양에게 성관계를 강요했고 A양이 거절하자 주변에 "별것도 아닌 게 뻗댄다"라며 험담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양이 장재진을 찾아가 항의하자 수차례 A양의 뺨을 때리며 폭행했다.
결국 A양이 이별을 고했으나, A양을 자취방으로 데려가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자취방에서 5시간 감금돼 폭행 피해를 당한 A양은 전치 3주의 중상해를 입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장재진은 도리어 A양과 A양의 부모 때문이라며 왜곡된 피해의식을 키웠다. 장재진은 9일간 복수를 계획, A양이 없는 시간 동안 A양 부모님의 집을 찾아가 살인을 저질렀다.
장재진은 완벽 범죄를 위해 밀가루까지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시신에서 피가 흐르면 이를 응고시키고, 피가 튀면 갈아입기 위한 의류도 준비했다.
이후 A양 어머니의 핸드폰으로 '성년의 날 선물을 주겠다'며 A양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종용했다. A양 부모를 살인한 후 무려 6시간이나 집에 머물며 A양을 기다렸다.
집에 돌아온 A양은 아버지도 사망한 줄 모르고 부모님을 살리기 위해, 장재진이 성관계에 집착했던 것을 떠올리고 스스로 옷을 벗었다. 장재진은 아버지의 시신이 있는 거실에서 A양을 성폭행했다.
넉살은 "대체 어떤 환경에서 자라면 사람이 이렇게 뒤틀릴 수 있는 거지"라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하선도 "A양은 어머니를 죽였는데 아버지라도 살려달라며 저런 행동을 한 거 아니냐. 그 순간이 지옥같았을 것"이라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A양은 감금된 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해 베란다로 뛰어내렸다. 장재진이 쫓아갔으나 경비원들이 몰려가자 태연히 자리를 벗어나 자신의 자취방으로 돌아갔다.
A양은 심한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경찰에게 범죄자 장재진에 대한 정보를 진술했고, 경찰은 A양이 탈출한 당일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장재진을 체포했다.
장재진은 끝까지 피해자 측에 책임을 돌리고 우발적인 범행이었단 주장을 했다. 또한 "깨끗하게 무기징역으로 죗값을 받겠다"면서 스스로 형량을 정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법원은 살인, 준강간, 절도, 상해, 감금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재진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태연하던 장재진은 사형 선고가 떨어지자 134일간 67장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사형을 면하고자 한 사실이 드러나, '히든아이' 패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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