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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 도로공사, 챔프전 직전 감독 경질은 결국 패착이었나
작성 : 2026년 04월 05일(일) 17:42

김영래 대행 / 사진=안성후 기자

[장충=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감독과 결별한 한국도로공사의 선택은 결국 준우승의 아쉬움을 남겼다.

도로공사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5-25 25-19 20-25 20-25)으로 패배했다.

앞서 1차전(1-3)과 2차전(2-3)을 모두 졌던 도로공사는 이날까지 3연패에 빠지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1위(24승 12패, 승점 69)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던 도로공사는 준플레이오프(준PO)를 거쳐 챔프전에 올라온 3위 GS칼텍스(19승 17패, 승점 57)에 밀리며 업셋을 허용했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뤄냈던 '리버스 스윕'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엇보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을 불과 엿새 앞두고 김종민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고, 김영래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시리즈를 치렀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 내내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정규리그 매 라운드마다 선두를 지켰고, '특급 외인' 모마를 주축으로 강소휘, 타나차가 공격을 이끌었다, 리베로로 변신한 문정원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여기에 김세빈, 배유나, 이지윤 등이 가세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도로공사는 전력과 여건 모두에서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스스로 변수를 만들었다. 지난 2016년부터 10년간 팀을 이끌어온 김종민 감독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결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계약 종료였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점 역시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종민 감독은 2017-2018시즌 도로공사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했다. 올 시즌에도 팀을 챔프전에 올려놓았고 지난달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직접 참석해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김 감독은 같은 구단 소속이던 A코치와의 폭행 사건으로 지난 2월 말 검찰로부터 약식기소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럼에도 시기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불과 6일 앞둔 지난달 26일 김 감독과 결별하고 김영래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감독과 선을 긋는 선택은 불가피했을 수 있지만 챔프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의 변화는 부담이 컸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게 된 김영래 대행 역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10년간 팀을 이끌었던 사령탑의 부재는 선수들을 흔들리게 만들었고 리더십의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결국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내리 3연패를 당하며 통합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이날 경기 후 김 대행은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 이걸 막으니 저게 뚫리고 했다. 상대가 잘했고 기세가 좋았다. 연결 등 기본적인 게 안 되다 보니 점수를 쉽게 내줬다 뼈아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종민 감독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라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대행은 "말씀 드리기 어렵다. 10년간 팀을 이끌었던 감독님이다. 저도 선수 생활을 같이 했고, 코치 하셨을 때도 선수로 뛰었다. 민감한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죄송하다. 이런 부분은 예민해서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선수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경기 끝나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다. 선수들 눈을 보는데 말을 못하겠더라.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어려운 이야기다.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같이 했고, 지도자 생활도 같이 했던 선배라 제가 많이 배웠다. 그에 비하면 저는 경험이 많지 않다"며 "(대행 체제)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을 거다. 시즌 중에 갑자기 대행을 맡게 되면 정신이 없다. 특히 챔프전이라 분명 부담감이 컸을 거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우리에겐 좋은 기회였다"고 이야기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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