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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경, 아들 논란 속 예능 출연이 불편한 이유 [ST포커스]
작성 : 2026년 04월 03일(금) 11:05

사진=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홍서범과 조갑경의 아들인 전 축구 선수 홍석준의 전처 A 씨가 전 남편의 외도, 위자료와 양육비 미지급 등을 폭로한 가운데 조갑경이 '라디오스타'에 모습을 드러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조갑경이 채연, 고우리, 이채영 등과 함께 출연했다. 그리고 다음 날 채연은 네 사람이 장난기 넘치는 표정과 활짝 웃는 모습 등으로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홍석준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시점에 방송 예고편이 공개되며 과연 제작진이 조갑경을 얼마나 편집할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실제 본방송에서 조갑경의 출연 분량은 10분 정도였다. 어느 정도 편집을 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논란의 여파인 듯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가구 기준 2%를 기록하며 올해 '라디오스타' 방송 중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물론 조갑경의 녹화는 A 씨가 공개적으로 폭로하기 전에 이루어졌을 터다. 그러나 조갑경은 출연 섭외가 왔을 당시, 홍석준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 그전에 A 씨가 아들의 외도를 주장했고, 그래서 소송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홍석준과 A 씨는 약 2년 가까이 분쟁 중이다. 그런데 홍서범과 조갑경은 그 기간 동안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외적인 활동을 했다. 이번 '라디오스타'에서 보듯 조갑경은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랑하며 파안대소했다.

홍서범과 조갑경은 이번 논란이 일기 전까지 연예계의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알려졌다. 또 캥거루족인 두 딸까지도 감싸안는 가슴 넓은 부모로도 각인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그동안 쌓은 이미지는 사상누각이 되어 버렸다.

왜 그들의 이미지가 급전직하했을까. 첫째, 부모로서 자식에게 가정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들 수 있다.

사람에게는 인격과 도덕과 법이라는 질서가 있다. 바람은 죄가 아닌 것으로 법이 바뀌었지만 부도덕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교육은 학교에서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도 필수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게 더 자연스럽고 효율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홍서범과 조갑경은 아들의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홍서범 조갑경 부부는 논란이 일자 "성인인 아들의 사생활과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생각에 그간 이혼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부모로서 자식의 허물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족함이 컸다.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얼핏 맞는 말이다. 하지만 청소년 시절에 그런 도덕 교육을 했어야 마땅했다. 그런 뒤에야 '성인이니 개입할 수 없다'는 해명이 설득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둘째, 양육비와 손녀 접견 문제다. 홍석준과 A 씨는 열외로 하고 보자. 모든 것을 떠나 A 씨의 딸은 홍서범과 조갑경의 유일한 손주다. 이 세상에 손주가 사랑스럽지 않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을까. 어떤 면에서는 자식보다 더 애틋한 게 손주다. 부부간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손녀는 죄가 없다.

그러니 홍서범과 조갑경은 그 누구보다 손녀를 애지중지 보살펴야 한다. 그런데 A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아직 단 한 번도 손녀를 찾은 적이 없다. 아들의 부부 문제는 성인이니 성인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되지만 조부모로서 손녀를 자주 보살피고, 양육비는 보태 주었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셋째, 예능 출연이다. 20세기만 하더라도 예능은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었고, 그 외에 퀴즈 프로그램, 국군 위문 방송, 체육 예능 등을 거쳐 버라이어티 쇼로 발전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인 현재에는 각종 플랫폼에서 토크 쇼, 관찰 예능, 체험 예능 등 다양한 예능이 차고 넘친다. 그 이유는 그만큼 현대인의 삶이 고달프기에 예능에서 위안을 찾고자 하는 데 있다.

즉 수많은 서민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혹은 일과 중 잠깐 한숨 돌릴 때 노트북, 스마트폰, TV 등을 통해 각종 예능을 시청하며 재충전을 하는 것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잠시 웃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예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연예인이 등장해 화사하게 웃는다? 그 예능이 즐거울까. 그건 조갑경 자신도 별로 다른 차원이 아닐 것이다. 남들 앞에서는 웃고 있지만 아들 때문에 골치 아플 것이다. 아무리 연예인의 피가 흐르기에 방송에서 그 재능을 발휘하고 싶더라도 경력과 나이, 그리고 자식과 손녀를 생각한다면 자제심도 발휘할 줄 아는 게 어른이고 공인이 아닐까.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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