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고(故) 이상보가 영면에 든다. 생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겼다.
29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평택중앙장례식장에서 故 이상보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천안추모공원과 평택시립추모관이다.
이상보는 지난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5세.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인은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022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로 불송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울증 약을 복용 중이었는데, 이를 마약으로 오인받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28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지난 2022년 이상보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상보는 "마약이라는 중범죄의 가능성을 싣고 조사를 했다면 충분히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한다. 화가 나지만"이라면서도 "다만 지금도 아이러니하면서 어이가 없던 내용은 제가 긴급체포를 갑자기 당해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돼서 거기서 대여섯 시간 이상 검사를 끊임없이 받았다. 받았던 걸 또 받고 또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정이 돼서야 나온 걸로 기억한다"며 "그때 저는 무방비 상태에서 긴급체포됐고 한양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지도 몰랐다. 마지막 결제하는 과정에서 너무 어이가 없게도 (저 보고) 결제를 하라더라"라고 밝혔다.
이상보는 "사건 기관이나 국가 기관에서 지급을 하고 나서 뭔가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나올 수 있었던 건 마치 제가 대출을 받은 것처럼 9월 30일까지 나머지 금액을 완납하겠다는 각서 같은 걸 쓰고 겨우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제가 유치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제 기사가 났다고 하더라. '40대 A씨 배우가 강남에서 마약을 했다' 이후에는 A씨가 아니라 '이상보 배우가 강남 자택 근처에서 했다'였다. 단기간에 퍼지다 보니까 방지를 해야 될 것 같아서 저도 제출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상보는 부모와 형제가 잇따라 사망해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저희 누나부터 아버지, 어머니까지 돌아가시는 과정이 다 달랐다. 사고로 돌아가셨고, 갑자기 돌아가셨고, 투병을 하시다가 어머니까지 돌아가셨다. 그런 일들이 10년간 계속 벌어져서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태의 정서였기 때문에 정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그 약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작은 알약 하나에 의지한다는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낮에도 먹을 수 있는 치료약이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심할 때 계속 복용해 왔다"며 "앞으로는 다른 치료 방법이 있다면 그걸 통해서라도 건강을 회복하고, 약 없이 생활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찾고 싶다.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보는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이후 '며느리 전성시대', '못된 사랑', '루갈', '미스 몬테크리스토', '우아한 제국' 등의 작품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메피스토' 등에 출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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