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불후의 명곡' 이휘재가 진심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28일 방송된 KBS2 예능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는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이휘재가 등장했다.
이날 MC들은 "드디어 이분이 '불후'에 오셨다"며 오프닝에서 이휘재를 소개했다. 조혜련은 "의리 있다, 의리 있어"라고 반겼고, 이찬원은 "첫 MC 데뷔했을 때 선배님과 같이 했었다"고 떠올렸다.
홍석천이 "그동안 어디 있었는지 사과하라"고 하자, 이휘재는 "죄송하다"며 멋쩍어했다. 조혜련은
박준형 씨 옆에 있으니 너무 하얗다. 거의 흑과 백이다. '흑백요리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휘재는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반갑다. 이휘재다"라며 "잘 지냈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인 것 같다. 아이들, 아내와 왔다 갔다 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섭외 전화받고 나서 마사지도 한 번 했다. (오랜만에 오니) 느낌이 다른 정도가 아니다. 보통 조명이 덥고 땀이 나는데 이제 그런 조명이 아니더라"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휘재는 네 번째 주자로 호명됐다. 그는 "너무 얘기가 길다.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 잘 보냈다. 지나온 여러 실수가 많아 하나하나 되짚어봤다"고 말했다.
김준현이 "이렇게 긴장하시는 모습 처음 본다"고 하자, 김신영은 "제가 휘재 선배가 하는 프로그램을 나갈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때마다 선배가 '까불고 놀아'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조혜련과는 1992년 같은 해 데뷔해 MBC에서 함께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김신영은 "원조 코미디언 꽃미남은 휘재 선배셨다. 옛날에 잡지 뒤에 보면 연예인들 주소가 있었다. 친척 언니가 너무 좋아해서 집까지 알아냈다. '좋아하는 걸 던지자' 해서 당시 제일 좋아한 게 장조림이었다. 엄마가 장조림을 할 때만 기다렸다"고 해 폭소를 안겼다.
과거 코미디언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던 이휘재였다. "발라드 하나 부르고 다음날 바로 입대했다. '변명 (Say Goodbye)'은 정식 무대를 한 적이 없다"던 그는 30여 년 만에 '불후'에서 무대를 선보이게 됐다.
이내 이휘재는 "노래 가사가 제 상황과 잘 맞고, 와닿아서 감히 부른다. 최호섭 선배님의 '세월이 가면'이다. 솔직히 되게 걱정스럽다. 오랜만이고 노래를 하다 보니 보통 중압감이 아니었다. 3주 전엔 가위에도 눌렸다. 꿈에서 녹화를 하는데, 말을 해야 하는데도 입이 안 열리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기사가 나고 (반응을) 예상은 했다. 제작진에게 문자를 드렸다.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힘들어지면 안 나와도 괜찮다고. 고맙게도 많은 힘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전날 리허설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였다. "미흡했고, 모자랐고, 실수를 했다. 뭘 실수했는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나. 시간을 되돌릴 순 없고, 지금 주어지는 거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생각했다."
이휘재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방송국에 제 이름이 다시 띄워질 거라곤 사실 생각을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힌 뒤 "제가 오늘 부를 노래는 '세월이 가면'이다. 최대한 담백하게 부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세월이 가면'을 열창했다. 노래를 듣고 우는 관객들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혜련 등 동료들 또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조혜련은 "휘재가 같이 활동을 못할 때, 제가 정말 힘들게 살았을 때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 시간이 휘재를 더 성장시켜서 우리와 함께 멋지게 늙어갈 거라 생각한다. 제가 옆에서 항상 응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노래를 마친 이휘재는 섭외 연락이 온 날을 회상,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 기회가 또 올까란 생각을 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날이 어머니 기일이었다. 좋아하시던 음식을 해놓고 있었는데 전화가 오더라. '어머니가 도와주시나 보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을 많이 했을 땐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여의도 오는 길도, 동료들을 만나 에너지 받는 것도 너무 좋다. 사실 섭외 전화받았을 때 너무 행복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대중들에게 익숙한 쌍둥이 아들도 언급했다. "서언이, 서준이는 중1이 됐다. 어릴 땐 잘 몰랐는데, 그 친구들이 이제 아빠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나이가 됐다. 제 실수로 쉬게 되는 상황에 대해 알게 된 거다. 말은 안 하는데 편지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신동엽은 "아빠 힘내라고 위로해줬냐"고 물었고, 이휘재는 "일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혹시 이걸 보고 우리 아빠가 가순가 하는 거 아니냐"는 신동엽의 말엔 "앨범 낸 것도 알고 있다. 친구들한테 우리 아빠 앨범 냈다고 자랑도 했다"고 밝혔다.
명곡판정단의 선택은 이휘재였다. 그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고, 문세윤은 이휘재를 들어 안으며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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