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SG 랜더스의 주장 오태곤이 개막전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개막전에는 2만 3000명의 팬들이 찾아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SSG는 만원 관중 앞에서 첫 승을 따내며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아울러 SSG는 2022년부터 개막전 5연승을 이어가며 창단 이후 개막전 전승 기록(2021년 우천 취소 제외)도 이어갔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김재환(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조형우(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SSG의 선발투수 화이트는 4이닝 9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패전을 면했다. 화이트는 총 91구를 던지면서 직구 42구, 커브 19구, 커터 14구, 체인지업 6구, 투심 5구, 스위퍼 5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 최저 구속은 147km가 나왔다.
불펜으로 나온 김민이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7회 대타로 나선 오태곤이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1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오태곤은 팀이 2-5로 뒤진 7회말 정준재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2사 2루에서 타석을 맞이한 오태곤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터뜨리며 3-5, 2점 차까지 추격했다.
오태곤은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지만, 박성한이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홈을 밟진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3-6으로 뒤진 9회말 SSG는 최지훈의 볼넷과 안상현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오태곤이 정해영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5-6,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흐름을 탄 SSG는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박성한이 바뀐 투수 조상우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가 됐고, 에레디아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1사 만루 김재환의 타석에서는 조상우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주자 박성한이 홈으로 들어왔고, SSG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오태곤은 "랜더스로 바뀌고 나서 개막전 전승"이라며 "벤치에서 '이거 깨지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했다. 다행히 기록을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태곤은 2025시즌 개막전에서도 4-5로 뒤진 8회말 1사 1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6-5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에 그는 "개막전에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계속 좋은 모습이 나오니까 스스로도 놀랐다. 그동안 치렀던 개막전 중 손에 꼽을 만하다"며 "오늘도 너무 좋지만 그래도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해 홈런이 더 좋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2안타 치고 타점도 올려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오태곤은 안타 상황에 대해 "감독님께서 (정)준재 타석에 찬스가 나오면 대타로 나간다고 미리 언질을 주셨다"며 "김범수 선수의 등판 상황에서 성영탁 선수가 몸을 풀고 있었다. 그래서 무조건 (투수가) 바뀔 테니 성영탁 선수를 분석하고 들어갔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의 경우 저희 선수들이 정해영 선수가 인천에서 안 좋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던지는 모습을 보니까 역시나 좋지 않았다. 일단 지켜보자고 했는데 힘도 떨어지고 슬라이더도 날카롭지 않았다. 그래서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쳤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SSG 타선은 KIA 선발 네일에게 6이닝 5삼진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오태곤은 "벤치에서 보고 있었는데 오늘 공이 ABS 끝에 잘 걸리는 편이었다. 그래서 화이트보다는 네일 선수한테 운이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네일이 공을 너무 잘 던져서 힘들었지만 타선은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며 "(박)성한이부터 (정)준재까지 신구 조화가 너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다른 구단이랑 비교해 봐도 저희 타순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오태곤은 SSG의 주장이지만 올 시즌 주전보다 백업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감독님한테 주전으로 내보내달라 말씀드려도 중요한 상황에 투입하겠다고 하시더라"며 "제가 나가면 다 칠 수 있을 것 같냐고 되물어도 안 된다고 하신다. 근데 또 거짓말처럼 선발로 나가면 잘 안 돼서 할 말이 없더라. 감독님이랑 매일 티격태격하며 보내고 있다. 믿고 기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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