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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담긴 '고막남친'…현재진행형 가수 성시경, '더 시즌즈'와 새 출발 [ST종합]
작성 : 2026년 03월 27일(금) 12:06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 참석진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고막남친'이란 제목으로 이목은 확실히 끌었다. 국내 음악 프로그램의 자존심, '더 시즌즈'가 성시경과 함께 새 출발을 시작한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KBS신관에서 KBS2 새 예능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이하 '더 시즌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MC 성시경, 밴드 마스터 정동환, 정미영·손자연 PD가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2023년 박재범을 시작으로 최정훈, 악뮤, 이효리, 지코, 이영지, 박보검, 그리고 십센치까지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릴레이로 MC를 맡으며 명맥을 이어온 심야 음악 프로그램. 아홉 번째 시즌을 이끌 MC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발라드 황제' 성시경이 낙점됐다.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 정미영, 손자연 PD / 사진=팽현준 기자


연출을 정미영 PD는 MC 성시경에 대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MC가 아니었나 싶다. 매 시즌 고민을 정말 많이 하는데, '이소라의 프로포즈' 때부터 무대를 서신 것으로 알고 있다. KBS 음악 프로그램의 산증인 같은 분이시기도 하다. 옛날 자료를 많이 찾아봤는데 정말 많은 곳에서 열심히 하셨더라. 이제 하나씩 풀어볼 예정이다. 26년 차 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시다. 인디 신예부터 거장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MC가 아닐까 싶었다"고 치켜세우며 "성시경 씨를 섭외하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다. 어느 때보다 본질에 충실한 방송이다. 첫 방송에 나오는 음악들을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첫 방송 게스트 이소라, 윤도현에 대해서도 짚었다. 두 사람 모두 KBS 음악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았던 바, "상징적이신 분들이시다. 되게 어른이시고, 엄청 진중하게 조언해주실 줄 알았는데 성시경 씨와 친남매, 친형제 같이 재밌게 토크를 하시더라.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매회 변화하면서 사랑받으려 노력하는 전통이 있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손자연 PD는 제목을 '고막남친'으로 정한 솔직한 이유를 고백했다. "고민을 많이 했다. 관심을 많이 받고 싶었다. 성공은 한 것 같다. '더 시즌즈' 하면 우아하고 고고해 보이는 느낌이 있는데, 만드는 저희는 백조가 물밑에서 엄청 헤엄치는 것처럼 노력한다. 애처로운 마음으로 제목을 정했다. 시청자분들이 저희의 절박함을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잘 정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방송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그동안 도전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시즌은 긴장보다 설렘이 큰 것 같다. 첫 녹화를 마치고 더 느꼈다. 설레기만 한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성시경 씨의 '두 사람'이라는 곡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주옥같은 듀엣곡을 많이 하셨는데, 매회 새로운 출연자와 듀엣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 성시경, 정동환 / 사진=팽현준 기자


MC에 낙점된 '고막남친' 성시경은 "이렇게까지 컬래버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왕 하게 된 만큼 호스트의 역할이 있지 않나. 시청자분들이 즐거워하실 만한 컬래버, 요청이 있을 경우 목소리를 맞춰보는 코너도 준비하고 있다"며 "나올 때마다 노래를 하는 것도 부담스럽긴 했는데 생각보다 히트곡이 많더라. 이러다 히트곡이 떨어지면 MC에서 나오게 되지 않을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더 시즌즈'는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는 소중한 방송이다. 매주 녹화란 점이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부탁을 받아도 되나? 너무 몇 번이나 부탁을 하셔서 '인연인가 보다' 느꼈다. 예전에 원할 땐 기회가 없었는데 찾아온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었다. 첫 녹화 너무 기분 좋게 마쳤다. 선후배들이 '제가 있으니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당사자인 만큼 '고막남친' 네이밍 논란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못 믿으시겠지만 세 번이나 만나 제목을 결정했다. 그래서 이 모양 이 꼴이 됐다. 다 같이 결정했지만 어쨌든 제 잘못이다.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관심을 끌되, 내용은 자신 있었다. 제목보다 내용에 무게를 더 두자는 마음이었다. 논란을 일으켜 송구스러운 마음이었다. '고막여친' '고막그룹' 등 뮤지션이 나온다는 의미였지 제가 고막남친이란 건 아니다.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위트 있는 제목이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어쨌든 되게 속상하고, 서로 반성하고, 뭐가 문제였을까, 이렇게까지 혼나야 하는 건가 싶었다."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 제작발표회 성시경, 정동환 / 사진=팽현준 기자


MC 확정 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축하한다'였다고. "자유로운 방송인 유튜브를 의도치 않게 오래 했는데, MC를 하면서 이게 작은 일이 아니구나, 정말 많은 분들이 힘써주신다는 걸 느꼈다. 축하할 일이 맞는 것 같다. 누가 나와서 어떤 음악을 하는지가 굉장히 신경 쓰인다. 저희 방송에 나와주신 뮤지션들이 정말 퍼포밍을 잘해주셨다. 1회를 꼭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잘해나갈 자신이 있다."

첫 방송을 마친 소감도 들어봤다. "게스트 두 분을 보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또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지 않나. 세션들과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어 기뻤다"며 "향후 게스트로 박효신 씨가 나와주셨으면 좋겠다. 기사가 나면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걱정되는데, 효신이 정도는 괜찮다(웃음). 아이돌들과 컬래버를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밴드 마스터로는 정동환이 함께한다. 정동환은 "좋은 무대가 많이 나올 것 같아 정말 기대된다. 저도 잘 보필할 예정"이라며 "음악의 힘이 위대하다는 걸 느꼈다. 성시경 선배의 입담이 좋아 녹화 내내 웃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어마어마한 곡 리스트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보자마자 팀원들에게 연락을 했다. 정말 열심히 녹화를 준비했다. 다들 너무 행복한 음악을 보여주고 가셨다. 무엇보다 시경 선배와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이후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한편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은 27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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