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이 눈물로 마지막 9인조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제로베이스원(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은 15일 서울 KSPO DOME에서 앙코르 콘서트 '2026 ZEROBASEONE WORLD TOUR 'HERE&NOW' ENCORE' 마지막날 3회차 공연을 개최했다.
'히어 앤 나우(HERE&NOW)'는 약 15만 관객을 동원한 2025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는 앙코르 콘서트다. 공연은 티켓 오픈과 함께 3회 전석 매진된 데 이어, 시야제한석까지 빠른 속도로 완판됐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출발해 방콕, 사이타마,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타이베이, 홍콩까지 7개 지역 총 12회 공연을 펼쳤다. 이어 지난달 18~19일 일본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 양일간 약 3만 6천여 관객을 동원하며 현지 내 신드롬급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콘서트는 제로베이스원의 마지막 9인조 활동이다. 2023년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인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1월, 2년 6개월의 활동을 마친 후, 이번 서울 앙코르 콘서트까지 2개월 활동을 연장했다. 이어 YH엔터테인먼트 소속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콘서트 이후 5인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들은 '제로(0)에서 시작해 원(1)으로 탄생한' 아홉 멤버의 2년 6개월 간의 여정을 되짚는 세트리스트를 꾸렸다. 특히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연결하는 무대가 공연장 플로어를 감싸는 구조로 배치돼 1, 2층 관객들도 멤버들을 가까이 볼 수 있게 했다.
'난 빛나(Here I Am)'로 공연의 포문을 연 제로베이스원은 'CRUSH' 'GOOD SO BAD' 'Feel the POP' 'Doctor! Doctor!' 'MELTING POINT' 'ICONIK' 'BLUE' 'In Bloom' 등의 히트곡으로 팬들의 거대한 함성을 이끌었다.
또 제로베이스원은 앙코르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 퍼포먼스로 열기를 더했다. 특히 'LOVEPOCALYPSE'는 처음으로 퍼포먼스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멤버들은 유닛 무대로도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먼저 김지웅·장하오·김규빈은 'Out of Love'로 신비롭고도 벅찬 질주의 감성을 담아냈다. 리키·박건욱·한유진은 스마트한 특수요원으로 변신해 카리스마 넘치는 'Step Back' 무대를 꾸몄고, 성한빈·석매튜·김태래는 'Cruel' 무대로 파워풀한 록밴드 면모를 과시했다.
이밖에 '환승연애'를 비롯,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 드라마 명장면을 패러디한 VCR 등으로 재미를 줬다.
공연 말미, 공연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멤버들은 물론 팬들도 오열했다. 박건욱은 눈물을 훔치며 멘트를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 투어하고 오늘 저희가 했던 곡들, 그냥 이 노래를, 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시간들, 그때의 내 감정, 우리 멤버들의 상황, 주고받았던 말들, 그런 게 너무 어제 일처럼 생생해서. 그래도 꾹 참고 무대를 했다. 멤버들 눈 마주치면 무대 못할 정도로 울까봐 일부러 땅만 쳐다보고 했는데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한 번이라도 더 쳐다볼 걸. 울더라도 한 번만 더 쳐다보고 무대할 걸. 그런 생각이 들어서 후회된다. 어제는 제로즈에 대한 얘기를 했으니까 오늘은 멤버들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스쳐가는 인연일 수도 있는 우리 사이가 이렇게까지 온 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우리 팀이 아이돌 그룹에서 만난 멤버 그 이상으로 관계가 돈독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제가 데뷔를 하고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 멤버들 덕분이고, 심심하면 방문 두드리고 심심하면 게임하자고 카톡하니까 그게 지난 3년 동안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그리고 제 성격, 절대적으로 제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좋은 사람으로 노력하는 저를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주는 멤버들과 함께여서 3년 동안 좋은 아티스트를 넘어서 좋은 사람으로 한발짝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 제 멤버여줘서 고맙고 제 등 뒤를 지켜주는 8명이어서 고맙고 제 앞에서 든든하게 끌어주는 8명의 등을 볼 수 있어서 너무 든든했고 고마웠다. 사석에서 저희끼리 많이 볼 테지만 무대 위에서 나눈 시간들이 너무 많아서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8명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었던 제로즈한테도 고맙다. 이 짧은 소감 시간에 3년의 시간을 담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너무 감사했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리키는 "어떤 말이 하고 싶은지 많이 생각했다. 이미 마지막 기회 왔다. 오늘 아니었으면 제로즈한테 나의 마음, 나의 생각, 오늘밖에 말해줄 수 없는 게. 생각하기 싫다"며 멤버들을 한 명 한 명 안았다. 이어 "저는 오늘이 오는 게 무섭다. 헤어지는 게 싫다. 제가 얼마나 여러분 사랑하는지 아셨으면 좋겠다. 제가 잘 표현을 못하는 사람이라서. 진짜 사랑한다. 제가 제로베이스원이라는 건 어디 가든 지워지지 않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김태래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고통 같다. 하지만 철든 어른이 된 것처럼 각자 자리에서 응원하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가 함께 했던 이 찬란한 순간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저장될 거다. 제로즈와 아홉 명 제로베이스원의 좋았던 기억을 고이 간직하겠다"고 인사했다.
성한빈은 "이 시간이 진짜 야속한 것 같다. 멤버들과 제로즈가 있어서 항상 든든하게 눈묾 참아가면서 이 팀을 때론 앞에서 이끌고 때론 멤버들 받쳐주면서 지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어제 밤부터 잠이 안 오고 계속 눈물이 흘러서 아홉 명 멤버들이 다같이 나눈 시간들과 제로즈와 우리와 공감하면서 지낸 시간이 얼마나 깊은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이인지 너무나도 잘 알게 됐다. 저는 여러분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내면적으로 겁도 엄청 많고 무서운 것도 엄청 많고 용기도 많이 없다. 하지만 제가 제로베이스원의 리더로 있으면서 제로즈 곁에서 있을 수 있었던 건 멤버들과 제로즈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 다시는 만나지 못할 멤버들과 제로즈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마음을 전하지 못할까봐 편지를 써왔다"면서 팬들과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를 읽었다. 멤버 각각에게 써온 편지를 나눠준 그는 "어제 잠을 못 잤다. 그만큼 멤버들과 제로즈 사랑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이 기억들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니까 많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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