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이 사고 직후 또 다른 술집을 찾은 정황이 드러나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13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이재룡은 지난 6일 밤 11시쯤 서울 강남구에서 사고를 낸 뒤 청담동 자택에 차를 주차하고, 도보 20분 거리의 식당으로 이동했다. 사고 직후 지인의 집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달랐다.
이재룡은 식당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지인들과 합류, 증류주 1병과 안창살 2인분을 주문했다. 다만 연합뉴스TV는 이재룡이 이 자리에서 술을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인들이 식당에 도착한 시각이 밤 11시 10분쯤으로 사고 직후인 점과, 음식의 양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고 직후 자리가 급조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재룡이 사고 직후 추가로 술을 마셔 음주 측정을 어렵게 했다는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지난 10일 소환 조사 당시에도 사고 뒤 식당에 간 경위와 음주량 등을 구체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재룡을 목격한 식당 관계자는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들어왔으며 술에 꽤 취한 듯 보였다"며 "사고 직후 대책을 논의하는 듯했다. 식당을 나설 때도 누군가와 계속 통화 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룡은 지난 6일 오후 11시쯤 서울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로 중앙분리대가 파손됐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검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이 약물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 7일 이재룡 측으로부터 사고 발생 전 소주 4잔을 마셨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다만 이재룡 측은 '술타기' 의혹과 관련, "사고 발생 전부터 예정돼 있던 약속에 참여한 것일 뿐 사고 이후 음주측정을 방해할 목적으로 추가 음주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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