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특종세상' 홍승범의 진솔한 속마음이 드러났다.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이경실, '불륜남 전문 배우' 홍승범이 출연했다.
이날 이경실은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제가 신내림을 받지 않아 그렇게 된 거란 말을 들었다"며 "그 뒤로 방 안에만 있었다. 밖에서 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물에 젖은 휴지 같이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경실의 남편 또한 배우 출신으로 신내림을 받았다. "20대 때부터 알던 사이였다. 어느 순간 같이 살고 있더라."
아이들을 낳은 후엔 둘 다 무속인을 할 순 없다고 판단, 남편은 다시 연기의 길로 접어들었다. 아들은 명문대에 다니며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다.
이경실은 "잘 커줘서 고맙다. 알아서 잘해주고 있어 난 지금이 더 편하다"면서도 계속해서 자식을 생각했다. "나중에 커서 결혼을 할 때, 상대방 집안에서 무속인이라는 걸 싫어할 수도 있으니 걱정이 된다. 둘은 서로 좋아하는데 제가 피해를 주게 될까 봐"라고 털어놨다.
비가 오는 날, 그는 남편을 촬영장까지 데려다준 후 배우 시절 동료를 만났다. "배우 일은 이제 안 한다. 무당 역할도 (허락이) 떨어져야 할 수 있다. 지금이 훨씬 편하다. 우리 동기들도 정말 인연이다. 갑자기 눈물 나려고 한다"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경실은 "바라는 건 없다. 그저 우리 네 식구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그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홍승범은 '사랑과 전쟁' 등에서 불륜남 연기를 주로 해왔다. 그는 전처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겪고, 새로운 연인을 만나 식당을 운영 중이었다.
홍승범은 "형편이 좋지 않아 처가살이를 했다. 나름대로 혼신을 다해 일했다. 촬영이 없는 날엔 아르바이트고 했고, 치킨집도 했고, 옷가게도 했다.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아이들이 있으니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었다. 부부 솔루션 프로그램도 나갔지만 찍을 때뿐, 다시 원위치였다. 이건 아니다, 숨은 쉬어야겠다 싶어 이혼을 택했다"고 밝혔다.
예비 장모님은 그를 탐탁치 않아 했다. "무슨 홍 서방이냐. 절대로 그렇게 안 부를 거다. 가정이 있지 않냐. 자식이 있지 않냐"며 "인터넷에 (장가) 갔다온 거 다 나온다. 호적도 나오고 처갓집에서 쪽방 산 것도 나온다"고 말했다. 여자친구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식당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홍승범은 여자친구의 발을 주물러줬다. "가장 없을 때 여자친구를 만나 자존감이 높아졌다"며 고마움도 표현했다.
두 사람은 2년 전 배우와 방송 관계자로 만났다고. 여자친구는 "제가 그때쯤 교통사고로 큰 수술을 받고 6개월 간 누워 있었다. 힘들었던 시기에 만났다. 7살 차이다. 제 스타일도 아닌데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처럼 심장이 뛰더라. 돌아가신 아빠가 보내주신 선물 같았다. 돈이 없어도 걱정이 안 되더라. 남자가 무능력하다고 보이는 면이 있었을 텐데 제가 느끼기엔 가족을 위해 희생한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절 만나 웃게 해주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홍승범은 드라마에서 모자지간을 연기한 곽정희를 만나러 갔다. 마찬가지로 이혼을 겪은 곽정희는 "장모님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당하게 간청해보라. 사랑이란 것도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다 깨진다. 장모님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따뜻하게 응원했다.
친딸과의 통화도 이어졌다. 그는 "아빠는 광주에 와서 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새 여자친구도 생겼고, 곧 결혼을 할 것 같다. 시간 되면 같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딸은 "쑥스러운데"라면서도 "한잔해야지"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통화를 마친 홍승범은 속 깊은 딸의 모습에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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