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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 받아 감사해" 양효진, 팬들과 마지막 인사…등번호 '14번' 영구결번
작성 : 2026년 03월 08일(일) 19:22

양효진 / 사진=권광일 기자

[수원=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간판 미들블로커이자 현대건설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양효진이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양효진은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를 통해 은퇴식을 치렀다.

앞서 양효진은 지난 1월 V리그 올스타전을 마친 뒤 "조만간 (은퇴 여부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 같다. 최근 마흔까지 하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테이핑이 여기저기 막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지난 3일 "양효진이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19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은퇴를 공식화했다.

여자배구 '리빙 레전드' 양효진은 2007-2008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뒤 19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양효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압도적인 블로킹 능력과 속공,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여러 차례 현대건설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두 차례 정규리그 MVP(2019-2020, 2021-2022)를 수상했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한 차례(2015-2016) 차지했다.

V리그 역사에도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양효진은 8일까지 566경기에 출전해 통산 8392점을 올려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여자부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417점)에 2000점 가까이 앞서 있고, 남자부 통산 득점 1위인 레오(현대캐피탈·7374점)보다도 1000점 이상 많다.

통산 블로킹(1744개) 부문에서도 남녀부 통합 선두를 달리고 있고, 여자부 통산 서브 득점 부문에서도 3위(364개)에도 올라 있다.

이번 시즌에도 양효진은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34경기에 모두 출전해 446점을 기록,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전체 9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로서 활약도 빛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통해 첫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21년 국가대표 은퇴 때까지 오랜 기간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과 함께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다시 한번 4강 신화를 재현했다.

양효진-김연경 / 사진=권광일 기자

이날 경기가 끝난 후 공식적인 은퇴식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깜짝 손님으로 현장을 찾은 김연경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해 은퇴한 뒤 제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그렇다. 코트를 떠난다 하니 팬분들은 아쉽겠지만, 웃으면서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광판을 통해 양효진의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담은 헌정 영상이 상영됐다. 그와 함께 코트를 누볐던 동료들도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며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영상 상영이 끝난 뒤에는 선물 전달식이 진행됐다. 신영석, 김연경 등 동료 선수들과 배구 관계자들이 참석해 꽃다발 및 감사패를 전달했다.

양효진과 현대건설 선수단 / 사진=권광일 기자

이날 은퇴식의 하이라이트는 양효진의 영구 결번식이었다. 양효진의 등번호 14번이 적힌 대형 유니폼이 경기장 상단에 걸렸고, 꽃가루가 터지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로써 양효진은 시몬(OK저축은행), 김사니(IBK기업은행),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연경(흥국생명)에 이어 V리그 역대 6번째 영구 결번 선수가 됐다.

이를 끝으로 양효진은 팬들 앞에서 은퇴사를 발표했다. 그는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코트에서 사실 잘 안 떠는 성격인데 오늘은 많이 떨린다"며 "신인 때 코트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마지막도 여기서 마무리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배구 하나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새 팬분들이 경기장에도 찾아와 주시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배구 선수로서 많이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도 축복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감독님, 동료분들께 감사드리고 사랑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양효진은 선수단 및 관계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고, 관중석의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정든 코트를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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