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만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부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대만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호주에 0-3으로 덜미를 잡혔다.
1패를 안고 대회를 시작한 대만은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반면 호주는 대만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C조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C조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체코가 편성됐으며, 이 가운데 상위 2개 팀 만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의 1위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호주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로비 퍼킨스의 선제 투런포와 트래비스 바자나의 솔로 홈런으로 대만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마운드에서는 알렉스 웰스, 잭 오러플린, 존 케네디가 이어 던지며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대만의 영봉패로 종료됐고, 더그아웃에 있던 대만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대만은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대만은 6일 열리는 2차전에서 C조 최강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일본은 대만전 선발투수로 LA 다저스의 월드리시즈 우승을 견인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예고한 상황이다. 자칫하면 대회 시작과 함께 2패를 안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편 류지현호에게 대만의 패배는 그리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현실적으로 2위로 2라운드 진출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경쟁자로 여겼던 대만이 일격을 당하면서 한국 입장에서는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다만 반대급부로 호주전에 대한 부담감은 커지게 됐다. 대만전에서 보여준 호주의 전력이 예상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23년 WBC에서 호주에 일격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호주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어차피 대만도, 호주도 모두 잡아야 2라운드 진출이 보인다. 류지현호는 이날 오후 7시 체코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류지현호가 체코전에서 첫 단추를 잘 꿰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한국 입장에선 다른 결과와 관계없이 대만, 호주 모두 잡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우선은 '첫 단추'인 체코전의 대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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