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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반느' 문상민 "드디어 나한테 왔다 싶었어요" [인터뷰]
작성 : 2026년 03월 03일(화) 17:01

파반느 문상민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파반느' 문상민이 때를 만났다. 세밀한 내면 연기로 스펙트럼을 입증하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감독 이종필·제작 더램프)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다.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이 각기 다른 상처를 품은 채 서로를 만나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청춘 멜로를 담았다.

문상민은 극 중 무용수의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 경록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영화이자, 자신의 고독함을 표현한 작품이 됐다.

"드디어 나한테 왔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 안에 고독함을 꺼낼때가 왔구나 싶었죠. 그 고독함을 풀고 싶었고, 그 부분에 있어서 경록이라는 친구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쭉 읽고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봤더니 괜찮더라고요. 나한테서 보지 못했던 느낌인데,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동시에 이 시나리오가 어떻게 나한테 왔지란 생각도 들었을만큼 욕심이 났었고,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게 처음이라 큰 의미가 있었어요".

문상민이 연기한 경록은 꿈을 접고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이었다. 현실 속 고민과, 고독함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특히 경록의 대사가 실제 자신의 말투와 비슷해 신기했다는 그다.

그는 경록에게 많은 부분 공감했다며 "저도 20대 중반이 되면 성숙해질 줄 알았다. 또 항상 맞는 선택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순간을 보면 다 서툴었더라.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잘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스스로 혼란스러워 방황을 하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좀 외로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록의 대사 중에 '고민이 있어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건 있었는데 잘 안 됐거든요'가 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 넋두리를 하는 건데 그 당시에 저도 누군가한테 넋두리를 하고 싶었기에 공감이 많이 됐다. 그 부분에서 진짜 제 말투로 해서 색달랐던 것 같다. 그 부분이 너무 공감됐다"고 얘기했다.

염세주의적 성향이 강한 원작과 달리, 좀 더 솔직한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만들어갔다는 문상민이다. 그는 "원작에서는 경록이 말수가 덜하다. 때문에 너무 텐션이 높아지는 거 아닌가 싶긴 했지만, 자신있던게 평범한 청춘, 20대 평범한 남자 청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말이 빨라지기도 하고, 좋으면 좋고 슬프면 눈물이 나오는 솔직함으로 다가갔다. 단순하지만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하자는 게 경록의 무기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직관적이고 솔직하다는 점이 경록의 강점이라 생각해 그 부분을 만들어 나갔다"고 밝혔다.

솔직함으로 표현한 눈물 연기는 문상민의 또다른 얼굴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그는 "LP바 안에서와 전봇대에서 눈물의 의미는 달랐다. LP바에선 툭하면 눈물이 나야하는데, 어느날은 안나더라. 노래를 들으면서 복기하고 있었는데, 첫 테이크에 안 나더라. 조금 아쉬운 연기를 했었는데, 감독님이 '눈물이 중요한게 아니야. 진심으로 느끼고 하면 된다'고 하더라. 그말을 듣고 앉아있는데 속이 무너진 느낌이더라"고 회상했다.

또한 "전봇대 신은 실제로 진짜 길었다. 계속 우는데, 새로운 경험을 해본 것 같다. 제가 쓰레기가 된 느낌이라고 할까. 의미가 없어지고 쓸모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이 그런 경험을 많이 이끌어주셨다. 제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끌어내주셨는데 신기하고. 이종필 감독님 아니였으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실제로 수많은 고민과 걱정을 안고 '파반느'를 시작했다고. 문상민은 "감독님, 제작사 더램프, 고아성 누나가 오랜 시간 준비한 작품이었다. 그들의 진심과 문상민의 진심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 여러 고민을 했다. 10년 준비한 마음을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배우인데, 문상민이라는 사람을 믿고 캐스팅해 주신 것에 대한 책임과 보답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컸다. 그러다보니 생각이 많아보였나보다. 감독님이 '너의 진심을 가지고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결 편해지면서 고민이 풀렸다"고 털어놨다.


함께 호흡을 맞춘 고아성과 변요한에게도 공을 돌렸다. 문상민은 "두 사람이 없었다면 저 연기가 납득이 됐을까란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타리처럼 감싸주고, 앙상블을 이뤄주는 것을 보고 나 너무 복받은 사람이구나 싶더라"고 진심을 전했다.

문상민의 진심과, 배우들의 진심이 만나 탄생한 '파반느'다. 아이슬란드 오로라 장면, 버스에서 내려 소리를 지르는 장면 등 문상민에겐 모든 장면이 하이라이트였고, 공들인 하나의 작품이 됐다.

또한 그의 또다른 얼굴과 스펙트럼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슈룹' 이후 '은애하는 도적님아', '파반느'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문상민. 그는 "이젠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예전에는 제 것만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상대 배우들도, 스태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책임감도 생기고,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 느낌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0대 중반의 문상민 얼굴을 담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 얼굴을 또 '파반느'에 담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한 것 같습니다. '파반느'를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보시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겐 어려울 수 있고, 해석하기 나름의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도 뜨거운 청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라 천천히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문상민의 다음 스탭도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로맨스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고, 코미디도 좋을 것 같지만, 아직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아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며 "조금 더 도전적으로 기세 이어가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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