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배우 곽진영이 스토킹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곽진영은 최근 방송된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해 오랫동안 스토킹에 시달린 탓에 방송 출연도 하지 못하고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90년대 드라마에서 종말이라는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던 곽진영은 4년 전, 방송을 통해 스토킹 피해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곽진영은 접근 금지를 신청했지만 가해자는 스토킹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가해자는 곽진영이 연락에 응하지 않자, 계좌번호에 1원과 함께 약 1000개의 협박 메모도 남겼다고.
곽진영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남들이 다 꿈꾸는 거. 그냥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을 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결국 가해자는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2021년 징역 1년 6개월을 복역한 뒤 출소했다. 그러나 출소 후 다시 스토킹이 시작됐다.
곽진영은 "그 스토커가 징역형을 살 때 사실 너무 편했다. 솔직히 그 순간만큼은. 근데 나오자마자 일주일도 안 돼서 제가 거주하고 있는 데에 왔다"면서 "이 문자를 보면 읽을 수도 없게 빽빽하게 적어서 보냈다"며 여전히 스토킹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화번호를 바꿔도 끊임 없이 협박 메시지가 왔다고. 곽진영은 약 두 달간 132차례에 걸쳐 허위 내용과 협박이 섞인 문자가 와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고 전했다.
곽진영은 "(피의자를) 접근 금지를 해달라고 했다. 제가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시계도 찼다. 그 스토커한테 전자발찌도 채웠다. 근데 그 다음에는 제가 방송 나오는 것마다 댓글을 계속 단다. 너무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하던 3개월 동안 곽진영에게 접근할 수 없던 가해자는 전자발찌가 해제되자 수법을 바꿨다고. 출연 방송 영상마다 악성댓글을 다는 것이었다. 결국 곽진영은 방송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SNS 프로필을 성적인 문구와 사진, 협박성 문구로 바꾸기도 하고, 곽진영과 가족이 운영하는 요식업 사업에 민원을 넣으며 피해는 주변으로 확산됐다.
곽진영은 "피가 마르고 손이 떨리고 왜 이렇게 마음이 불안하고 덜덜 떨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제 삶이 많이 황폐해졌다"고 했다.
가해자는 왜 계속 연락을 했을까. 스토커 피의자는 "(곽진영과) 교제했다. 근데 곽진영은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이고 스토커라고 한다. 저한테 사과를 해야 한다. 저는 다른 거 없다. 사과를 하면 다 용서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곽진영은 "나는 스토커랑 애인도 아니고 손도 안 잡았는데 마치 내가 애인인 것처럼 말한다. 제가 애인이었다는 주장에 민사소송까지 했다. 이것저것 다 이겼다. 민사, 형사 다 이겼는데 완전히 저를 이상한 여자로 몰아갔다. (처음에) 제 여동생을 통해서 봤다. 제 여동생 말로는 '이 오빠 결혼도 했고 손자도 있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스토커 피의자는 "카톡에 (프로필을) 멀티로 해놨다. 기사하고 사진 같은 거 올렸다. 곽진영이 거짓말한 거에 대해서 반성하라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토킹은 아니라고 주장 중이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 중이다.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염건웅 교수는 "여전히 스토킹 자체가 범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처벌이 굉장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는데 스토킹 범죄를 저질렀을 때 초기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스토킹 범죄를 한 번만 저질러도 강력하게 처벌받고 (위반하지 못하도록) 엄정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21년 10월부터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됐으나 선고 결과는 벌금형이나 징역형 집행유예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약한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곽진영 측 변호사는 "현재 재범의 상태가 계속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잠정 조치(전자발찌 등)가 해제된 상황이다. 수사기관에 구속영장을 발부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런데 스토킹 범죄는 한 번 일어나면 피해 회복이 어렵고 또다시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자와 글을 수차례 보냈다. 인터넷에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강한 처벌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곽진영은 "법의 심판을 엄중히 받고 제발 안 나타나고 날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죽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 것 같다. 내 무덤까지 와서"라고 공포심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