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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괜찮아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이 선사하는 해방감 [무비뷰]
작성 : 2026년 03월 04일(수) 08:05

매드 댄스 오피스 / 사진=컨텐츠 크리에이티브 그룹 문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사무실에서 춤이라니 말도 안 되지만, 말이 되면 또 어떤가. '완벽함'에 달려있지 말고 때론 자유로움을 느껴보라고 위로해주는 '매드 댄스 오피스'다.

4일 개봉된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감독 조현진·제작 컨텐츠 크리에이티브 그룹 문, 에이스팩토리)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완벽주의 공무원 김국희(염혜란)가 부구청장의 빈자리를 수습하기 위해 24시간 뛰어다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신입 주임 김연경(최성은)을 비롯한 팀원들은 일중독 김국희의 지시대로 움직이느라 매일매일이 야근이다.

자신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하나뿐인 딸 해리(아린)를 홀로 키워오며 힘든 시간을 버텨낸 김국희다. 하지만 때늦은 딸의 반항과 프로젝트 민원인 로만티코(백현진) 등장까지 악재가 겹치며 스트레스는 최고조의 달한다.

김국희는 로만티코를 설득하기 위해 한 플라멩코 학원을 찾는다. 그곳이 로만티코 아내가 운영하는 곳임을 알게 된 김국희는 플라멩코를 배우며 그의 환심을 사기로 계획한다. 일상은 전쟁 같지만, 어느순간 플라멩코 매력에 빠지게 된 김국희 삶에 점차 변화가 찾아온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춤과 회사라는 아이러니한 조합으로 '위로'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적인 회사와 동적인 춤의 만남은 생각보다 조화롭다. 김국희라는 완벽주의자가 플라멩코라는 영혼의 춤을 만나 비로소 자유로워질 때는 왠지 모를 해방감이 느껴진다.

김국희는 엄마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인물이다. 늘 최선을 다해서 완벽하게 살아야만 한다는 신념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 한다. 자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소위 '꼰대' 기질도 강하다. 결국 딸에게 '자신만의 방법, 방식'을 강요하다 갈등의 골이 터지고 만다.

하지만 플라멩코와 어리숙한 신입 직원 김연경을 만나면서부터 점차 변화된다. 김국희는 김연경을 통해 자신과 딸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김연경은 김국희를 '당차고 멋진 상사'로 바라보며 내면적 성장을 이뤄낸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감으로써 비로소 단단해지는 관계로 발전한다.

영혼의 춤, 플라멩코는 '매드 댄스 오피스'의 뿌리다. 김국희가 첫 스을 밟는 순간, 사무실에서 집기를 부수며 춤을 추는 순간, 마지막 축제 무대에 오른 순간은 완벽함이 무너지는 것에서 오는 해방감을 표현한다. "너무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 "자유로워도 된다"는 식의 위로가 깊숙하게 다가온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 호연이 큰 몫을 한다. 어떤 배역이든 현실적으로 소화하는 염혜란은 어딘가에 있을법한 성실한 직장인, 자식을 둔 어머니 김국희를 만들어냈다. 관객의 경험을 동일시하게 만들어 몰입감을 높이는 힘. 이는 염혜란만이기에 가능했다. 사회초년생 김연경의 성장을 꾸밈없이 담아낸 최성은의 연기도 단단하게 받쳐준다. 딸 해리 역을 맡은 아린도 어색함 없이 염혜란과 현실 모녀 호흡을 맞춘다. 또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순간에 등장하는 로맨티코 역의 백현진은 장면마다 적재적소의 웃음 포인트로 활약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온 현대인들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매드 댄스 오피스'다. 김국희의 탈출구가 플라멩코였듯이 "자신만의 플라멩코를 찾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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