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박신양과 이동건이 '파리의 연인' 이후 22년 만에 만났다.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두 주인공 박신양과 이동건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박신양은 경상북도 안동시의 한 세트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씽씽카를 탄 채 그림들로 가득한 공간을 누볐다. 배우가 아닌 화가로 변신한 그는 완성한 작품이 100점을 훌쩍 넘겼고, 3월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단독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이동건과 허경환이 이곳에 등장했다. 박신양은 "잘 왔다. 동건아"라며 반겼고, 허경환은 "이 샷 미쳤다"며 22년 만에 성사된 박신양과 이동건의 투샷에 감탄했다.
허경환이 "두 분 얼마 만에 보시는 건가"라고 묻자, 박신양은 "오래 됐다"고 답했다. 이동건은 "기억을 더듬어보니까 거의 10년 전에 시상식에서 잠깐 뵀었다"고 밝혔다.
허경환은 과거 '개그콘서트' 꽃거지 시절 박신양의 대기실을 찾아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 찍으려고 몇 번을 고민하다 대기실 문을 두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박신양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묻자 "13~14년 전쯤에 한 친구가 몹시 그리웠다. 그때 화방을 지나가다가 생전 처음 캔버스, 붓을 사서 집에 가서 그림을 그려봤다. 그날부터 밤을 샜는데 10년이 가버렸다"며 "러시아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인데, 이 친구가 그리워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에 대해 "되게 매력적인 친구다. 러시아에서 되게 유명한 배우다. 친구 얼굴을 그리면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세 사람은 '파리의 연인' 당시 이야기를 나눴다. '파리의 연인'은 시청률 57%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이동건은 24세, 박신양은 36세였다.
박신양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그때 허리를 다쳤다. 촬영 안 할 때는 계속 누워있고 진통제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파리의 연인' 전체를 몽롱한 채로 찍었다. 신 말고는 전부 다 목발을 짚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는 의사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려 했다. 수화기를 들어서 귀까지 가져가야 했는데 그게 안 됐다. 그래서 빨리 구급차를 불렀다. 실려 가서 수술을 받고 깨어났는데, 깨어나자마자 눈 앞에 '파리의 연인' 담당 CP가 있었다. '박신양 씨, 일어나셔야죠. 온 국민이 기다립니다' 하더라. 천사가 아니라 악마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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