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네 사람의 목숨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단다. 쏟아져 나오던 여행 예능이 지겨워질 찰나, '크레이지 투어'가 정말 '미쳐 돌아버린' 여행기로 찾아왔다.
27일 서울 마포구 쇼킹케이팝센터에서 ENA 새 예능 '크레이지 투어'(제작 TEO)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TEO 오동인 PD, ENA 송가희 PD와 비(정지훈), 김무열, 빠니보틀, 이승훈(위너)이 참석했다.
'크레이지 투어'는 ENA 대표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오직 '크레이지'한 경험만을 찾아 떠나는 지구상 가장 미친 여행 예능. 도파민과 스릴에 굶주린 4인의 출연자가 전 세계 곳곳에 숨어 있는 '크레이지'한 장소를 찾아 액티비티와 미션에 도전한다.
크레이지 투어 제작발표회 오동인 PD, 송가희 PD / 사진=권광일 기자
먼저 오동인 PD는 "'지구마불 세계여행3'에서 빠니보틀 씨가 우승을 하셨고, 어떤 선물을 드릴까 계획하다 론칭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출연진을 섭외한 이유로는 "비 씨는 무대 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시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도 망설이지 않고 도전해 주실 것 같았다. 김무열 씨도 묵묵히 잘 해내실 것 같아 모셔봤는데 여행을 같이 하고 보니 반전 매력까지 볼 수 있었다. 승훈 씨는 팬분들 사이에서 직설적이고 화끈한 입담으로 유명하신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전작에 출연한 신승호가 함께하지 못하게 된 부분에도 입을 열었다. "이번엔 좀 더 많은 분이 모여 크레이지한 케미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승호 씨를 일부러 배제한 건 아니고, 섭외 과정에서 케미를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출연진을 꾸리게 됐다"고 답변했다.
송가희 PD는 "팬 여러분들 덕에 '지구마불 세계여행'의 세계관 확장이 가능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ENA가 주말 여행 예능을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여행의 에너지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도파민 기폭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오 PD님께서 재치 있는 연출력으로 이야기를 담아주셨다"고 짚었다.
크레이지 투어 제작발표회 빠니보틀 비 김무열 이승훈 / 사진=권광일 기자
비는 끼니때마다 단백질을 찾는 '고기에 味친자'가 된다. 야밤엔 숙소에서 '셀프 헬스장'을 오픈하며 운동에 미친 모습까지 보여준다고. 그는 "기획안이 굉장히 새로웠다. 함께 가는 멤버들이 정말 좋았다"며 "PD님께서 심각한 얘기도 계속 웃으면서 얘기하신다. '리틀 김태호 PD' 같은 느낌이었다. 참신하고 획기적이지만 화도 많이 났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저희 넷이 극악무도한 장난을 많이 쳤다. 절 '메인 빌런'이라고 소개했지만, 되레 저도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안양예술고등학교 동창 김무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tmi일 수 있는데 무열이의 춤 데뷔를 제가 시켰다. 고등학교 때 장기자랑을 하는데 멤버가 모자랐다. 제가 현장에서 무열이에게 춤을 가르쳐 무대로 데리고 갔다. 비하인드가 정말 많은데 이야기를 다 하기엔 시간이 모자라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정말 행복했다."
여행 중 위험천만한 액티비티도 끊임없이 진행됐다고. "각서를 쓴다는 게 농담이 아니었다"며 "죽어도, 순화해서 조금 다쳐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다. 몸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 고생을 좀 했다. 뻔한 여행기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PD는 "당연히 다쳐도 된다는 건 아니었다. 최소한의 안전은 보장한다는 말이었다. 각서를 써야 빼도 박도 못하고 하실 거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다짐을 받기 위한 동의서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관객을 홀리는 '천만 배우' 김무열은 데뷔 후 처음으로 고정 예능에 도전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지훈이가 이 프로그램을 한다더라. 캐스팅 결정 전에 통화를 했는데 큰 고민 없이 하자, 가자 가볍게 얘기했다. 지훈이 덕에 첫 고정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실제로 여행을 해보니 내가 현실 감각을 잊고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체험 덕에 살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는 소회도 전했다.
특별히 노리는 것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단다.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큰 의미 없이 시작했다. 단순히 여행을 가서 재밌는 걸 하고 와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방송이니까 뭘 크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옆의 친구들 덕분에 있는 그대로 즐기고 왔다. 시청자분들께도 온전히 전달됐으면 좋겠다."
크레이지 투어 제작발표회 참석진 빠니보틀 비 이승훈 김무열 / 사진=권광일 기자
유튜버 빠니보틀은 대한민국 No.1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전 세계 액티비티를 꿰고 있는 '인간 데이터베이스'로 활약한다. 그는 여행을 하며 멤버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비 형님은 월드스타인데 이런 탱커가 없더라. 김무열 형님도 무거운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형의 향후 커리어가 걱정될 정도였다. 궤도 형님이 떠오르더라. 승훈이와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 친해졌는데 '꼰대 사냥꾼'이 돼 날카롭게 파고드는 면이 있었다."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은 트렌드, 챌린지에 미쳐 24시간이 모자란 '갓생' 아이돌이다. '크레이지 투어'에선 솔직 당당한 매력으로 겁 없는 막내의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먼저 "섭외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홧김에, 뭔가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응했다"며 과감한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날 자신을 '꼰대 사냥꾼'이라고 소개한 바, '세 사람 중 누가 가장 꼰대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일단 'MZ상'을 먼저 뽑고 싶다. 빠니보틀 씨가 요즘 친구들처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가장 중요한 분이다. 저희는 카메라가 꺼져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빠니보틀 씨는 본인만의 세상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꼰대 중의 꼰대는 비 형님이다. 어릴 적부터 제 우상이셨던 형님인데, 전용기를 타고 중화권에 가서 쇼에 참석하신 일 등 옛날 옛적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반면 무열이 형님은 군기를 잡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동생들을 스스럼없이 대해주셨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승훈은 "여행 예능은 '연예인들이 돈 받고 해외여행 가서 꿀 빨고 돌아온다'는 말이 있지 않나. '크레이지 투어'는 그런 말에 경종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헬기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모습이 포스터에 들어가 있지 않나. 이 방송이 뭐라고, 우리의 모든 커리어를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줄이 뚝 끊어지면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데. 그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불살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건 울분이다. (PD를 향해) 왜 본인은 안 하시고 우리한테만 하라고 하셨냐"고 쏟아내 폭소를 안겼다.
한편 '크레이지 투어'는 오는 28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