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뒤를 이어 이번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을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 감독으로서는 20년 전 홍콩 왕가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아이리스 노블록 칸 영화제 회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박찬욱의 창의성, 시각적 숙련도, 그리고 기묘한 운명을 가진 인간의 충동을 포착하는 능력은 현대 영화사에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선사했다"며 "그의 엄청난 재능과, 더 넓게는 우리 시대에 대한 질문에 깊이 몰두하는 한국 영화를 기념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이번 위촉에 대해 "영화관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해 어두운 곳이며, 우리는 영화라는 창을 통해 영혼이 해방될 수 있도록 극장 안에 자신을 가둔다"며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 구금'의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상호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나는 극장에 모여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보고, 숨과 심장 박동이 맞닿는 단순한 행위 자체가 연대의 감동적이고 보편적인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16년 '아가씨'로 경쟁 부문 진출,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9월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로 골든글로브 3개 부문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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