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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복귀' 폰세 "한화는 내 전부, 갚지 못할 큰 빚졌다…꼭 돌아올 것"
작성 : 2026년 02월 25일(수) 13:57

폰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뒤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간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KBO리그 시절을 돌아보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현진(한화)의 아내인 배지현 전 스포츠 아나운서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폰세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폰세는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일본 프로야구(NPB)를 거친 뒤 지난 시즌 한화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폰세는 2025년 KBO리그를 지배했다.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4관왕에 올랐다.

아울러 폰세는 각종 KBO리그 기록도 새로 썼다. 개막 후 단일 시즌 선발 최다 17연승 기록을 작성했고,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로는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까지 경신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 받은 폰세는 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3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MLB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폰세는 새로운 팀 토론토에 대해 "너무 좋다. 구단이 정말 대단하다. 아주 따뜻하게 환영해 줬다"며 " 등번호 99번이 되는지 물어봤는데 그 번호는 못 준다고 하더라. 지금 다른 걸 준비 중인데 그게 잘 된다면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다. 현진이 형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 동시에 제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걸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폰세는 등번호 66번을 달게 됐다. 이는 류현진의 99번을 거꾸로 쓴 것으로, 그를 존경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어 폰세는 "팀도 좋고 다 좋다. 그래도 한화 동료들이 그립다. 현진이 형이랑 (문)동주, (최)재훈이랑 농담 주고받던 게 그립다. 다들 보고 싶다. 올해 한화 선수들이 기대된다. 올해도 좋은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폰세에게 토론토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팀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 LA 다저스의 팬이었고, 당시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의 활약을 지켜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롤모델 류현진이 뛰었던 팀에 입단하게 된 그는 "정말 운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좀 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참 굉장한 일인 것 같다"며 "그가 시작했던 곳으로 제가 간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저도 현진이 형과 같은 팀을 거쳐 가는 거다. 정말 멋진 이야기고 너무 뜻깊다. 그래서 지금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즐기려고 노력 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에게 한화가 어떤 의미였냐는 질문에는 울컥하기도 했다. 폰세는 "전부였다. 정말 진심으로 제 전부였다. 이 이야기를 하면 감정이 북받친다"며 "팀의 모든 분과 구단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다 갚지 못할 빚이다. 과거에 정말 힘든 시간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 한화와 함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 ‹š문에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화 입단 당시를 돌아본 그는 "특별히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그냥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려고 했다. 한 가지 스스로 다짐했던 건 '가서 정말 즐겁게 하자'는 거였다. 그래서 재밌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한화가 굉장히 전통이 깊은 팀이고 수많은 멋진 역사를 써온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며 "사실 가장 가장 긴장했던 건 현진이 형에게 잘 보이는 거였다. 그렇지 않으면 야구 생활이 아주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 점이 걱정됐는데 막상 스프링 캠프에 가보니 코치님들, 트레이너분들 모두 훌륭하셨고 저를 팀의 일원이자 가족으로 따뜻하게 받아주셨다. 그 점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웃어 보였다.

팬들에 대해서는 "몸을 풀려고 그라운드로 걸어나갈 때 모두가 내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헤드폰을 쓰고 있어도 그 함성 소리가 얼마나 큰지 다 들릴 정도였다. 차가 없어서 경기장 앞까지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택시에서 내리면 팬분들이 내 이름을 외쳐주셨다"며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열정을 정말 대단했다. 그 응원이 저에겐 큰 힘이 되었고 팬들을 위해서 꼭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열정적이라 팬들이 유대감을 느낀 것 같다. 야구라는 것 자체에 열정적이었고 공을 던질 ‹š도 마찬가지였다"며 "벤치에서 응원을 할 때도 최고의 치어리더가 되려고 노력했다. 진짜 치어리더 사이에 있는 게 어울릴 정도였다. 경기 내내 와이스와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냥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팀에서 가장 열정적인 응원단이 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폰세 / 사진=DB

지난 시즌 KBO리그를 폭격한 폰세는 시즌 후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유효 투표 125표 중 96표를 획득, 76%의 득표율로 '홈런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그는 "가장 큰 건 역시 현진이 형이 받았던 MVP를 받았다는 거다. 스프링 캠프 때 와이스에게 항상 '삼진 17개(종전 류현진의 최다 탈삼진 기록) 잡으면 마운드에서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상 17개를 잡으니까 못 내려오겠다 싶었다. '18개까지 잡으면 형 기록을 깨는 건데 그건 좀 미안한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18개를 잡아서 정중하게 허리숙여 인사했다. 그건 누구도 아닌 현진이 형을 향한 거였다. 존경의 표시였다"며 농담 섞인 존경심을 드러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에 대해서는 "훌륭한 포수는 내가 '그 구종 던지기 싫어'라고 했을 때 '던지라는 걸로 던져'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저는 재훈 선수를 정말 믿었다. 전적으로 리드를 맡겼고 믿고 던졌다"고 치켜세웠다.

KBO리그에서 상대한 가장 까다로웠던 팀으로는 NC 다이노스를 꼽았다. 폰세는 "제 기억엔 상대로 제일 성적도 안 좋게 점수도 많이 내줬던 팀은 NC였다. 그 팀은 이상하게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며 "까다로웠던 타자는 NC의 박민우였다. 정말 상대하기 어려웠다. LG 트윈스 김현수도 정말 잘해서 힘들었다. 아마 저를 상대로 홈런도 쳤을 것 사실 모든 선수가 정말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매 순간이 쉽지 않았다. 계속해서 배우고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폰세는 팬들을 향해 "보여주신 열정이 정말 그리울 것 같다. 팀과 맺은 인연과 정말 형제 같은 존재가 되어준 것도 마찬가지"라며 "여러분들을 절대 잊지 못할 거다. 여러분은 내 인생과 야구 여정에서 정말 특별한 존재였다. 나는 다시 꼭 돌아올 것"이라 감사함을 표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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