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구원투수' 그 자체였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마지막회까지 기세를 유지하며 KBS 드라마국의 효자가 됐다.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제작 스튜디오드래곤)가 지난 22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쫓고 쫓기는 로맨스를 그린 사극. '2020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탄 이선 작가의 입봉작으로, 'KBS 드라마 스페셜'을 연출한 함영걸, 이가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달 3일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작품은 2회 4.5%, 3회 5.3%, 4회 6.3%, 5회 7.0%로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이후에도 9회(5.5%)를 제외하곤 줄곧 6~7%대를 유지하며 호성적을 냈다. 최고 시청률은 전국 7.7%, 수도권 7.8%, 최고 8.5%를 기록한 15회였다.
22일 최종회에서는 홍은조(남지현)와 이열(문상민)이 자신들에게 닥친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이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정을 함께한 시청자들을 울린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극과 극의 신분을 가진 두 사람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여느 때와 같던 날 운명처럼 서로를 만났고 '영혼 체인지'로 몸이 바뀌었다. 회귀한 후에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이던 중, 홍은조가 쏜 화살이 이열의 몸에 맞는 일도 일어났다.
하지만 둘의 마음 앞에선 그 어떤 장애물도 통하지 않았다. 자신의 신분과 목숨을 걸고 '사랑에 미친' 모습을 보여준 것. 서로가 서로의 구원자가 된 웰메이드 로맨스였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방송 초기부터 호평을 받았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이 퍼졌다.
다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법. 뒷심이 약했던 일부 드라마들처럼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들은 마지막까지 기세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작품의 성공은 KBS에겐 가뭄의 단비였다. 지난해 여러 작품을 선보였지만 평균 시청률이 1~3%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새해를 환하게 열며 길었던 부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KBS2 토일드라마는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다. 올해 방송이 예정된 작품으로는 '결혼의 완성' '너 말고 다른 연애' '문무' 그리고 목요드라마 '심우면 연리리'가 있다.
이들은 '구원투수' 남지현과 문상민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재도약에 돌입한 KBS 드라마국의 향후 성적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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