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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무관심 올림픽' 자초한 JTBC, 뻔뻔했던 적반하장 [ST포커스]
작성 : 2026년 02월 23일(월) 15:15

사진=JTBC 중계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많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건 유승은이 금의환향하며 한 말이다.

선수들이 언급할 정도로 이번 올림픽에는 '역대급 무관심' 올림픽이란 씁쓸한 수식이 따라붙었다. 그 요인으로 JTBC의 독점 중계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3사가 중계에 나서지 않으며 올림픽 관련 방송 노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화제성도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JTBC는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중계하려고 한다"고 공언했지만 KBS1, KBS2, MBC, SBS까지 최소 네 개의 채널을 보유한 지상파보다 채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여러 문제점이 잇따랐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컬링 믹스더블에서 정전 사태에 이어 어이 없는 오심 논란이 터졌음에도 큰 이슈가 되지 못하며 상황이 묻혀버렸다. 컬링 한일전 생중계에서는 중간광고 도중 일장기가 송출되는 방송 사고도 있었다.

심지어 금메달 순간을 본 채널로 내보내지 않는 일까지 발생했다. 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정상에 오르는 순간, JTBC는 스노보드 결선이 아닌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을 중계하고 있었다. JTBC는 최가온의 1차 시기까지는 스노보드 경기를 생중계했으나, 이후 쇼트트랙으로 편성을 변경했다.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 확정 순간은 쇼트트랙 중계 도중 자막 속보로 전달됐다.

논란이 커지며 JTBC는 "JTBC스포츠에서 중계를 이어갔다"며 "쇼트트랙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만큼, 시청자의 선택권을 고려해 쇼트트랙 중계를 유지하고, 하프파이프는 JTBC스포츠를 통해 지속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궤변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JTBC스포츠 채널은 '유료' 가입 위주 채널이라 시청권 제약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해당 사태 역시 JTBC 독점 중계로 인해 불거진 폐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JTBC는 사과는커녕, 인기 종목을 중계했다는 걸 해명이랍시고 내놓아 분노를 샀다.

도리어 JTBC는 지상파가 자신들에게 중계권을 되사지 않았다며 지상파를 비판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관했다. 지상파가 보도를 줄여 올림픽의 주목도가 떨어졌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지상파와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JTBC의 나홀로 중계는 시청률 참패로 이어졌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1.8%였다. 지상파 3사가 중계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의 18%, 2018 평창의 44.6%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10%대에 그쳤다. 반면, 이상화가 은메달을 따냈던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는 생중계 시청률이 65.3%를 기록했다.

문제는 JTBC의 독점 중계가 이번 동계올림픽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JT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32년까지의 올림픽, 월드컵 중계권을 따냈다. 이로써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네 차례 동하계올림픽의 중계권을 비롯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월드컵의 중계권을 독점한다.

업계에 따르면 JTBC의 단독 중계권 구매 금액은 지상파 3사가 공동 구매한 직전 올림픽, 월드컵 구매 금액을 크게 웃도는 5억 달러(약 7300억 원)로 추정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패럴림픽은 한 건도 사지 않았다. 올림픽 중계권 확보 시 패럴림픽 또한 동등하게 편성하는 것이 상식적 관례로 여겨진다.

결과적으로 더 비싼 값을 지불하며 국부 유출은 심화됐는데, 전체적인 행복은 현저히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형국이 펼쳐지게 됐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묻혀버렸고, 올림픽을 즐기려는 국민들의 불편감과 불만은 더 높아져 버렸으니 말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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