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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양동근, 끊임없이 찍힌 그의 발자국
작성 : 2015년 02월 15일(일) 12:51

양동근 /KBL 제공

[울산=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33)의 발자국은 경기 내내 끊임없이 코트 위에 찍혔다.

양동근은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서 선발 출장해 2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의 70-60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 다툼을 벌이던 SK를 꺾는 소중한 승리였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정규리그 500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든 승리기도 했다.

양동근은 13일 전주 KCC 원정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틀 뒤 곧바로 선발에 나섰다. 상대 가드는 젊은 김선형이 나왔다. 그러나 양동근은 밀리지 않았다.

1쿼터에서 경기 운영에 힘썼던 양동근은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다. 2쿼터 시작과 함께 2어시스트로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이후 2쿼터 4분을 남기고 31-3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렸고, 이어진 연속 4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3쿼터 시작 30초 만에 3점포를 다시 꽂으며 SK의 기를 꺾었다. 남은 3쿼터에서 양동근은 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을 맘껏 뽐냈다.

최고의 순간은 4쿼터였다. 이틀 전 풀타임 소화에 지칠 법도 했지만, 양동근은 4쿼터 중반 2연속 속공 득점을 해냈다. 나이를 무색케 하는 속도와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골밑에서 보여준 스핀 무브 레이업은 환상적이었다.

그야말로 '철인'과도 같았다. 이번 경기서도 양동근은 39분을 소화하며 경기 내내 팀을 지휘했다. 그를 상대한 문경은 감독도 양동근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팀의 포인트가드인 김선형을 질책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양동근은 "경기 전 우리가 더 배고픔을 보여주자고 감독님이 강조했다. 이에 선수들이 잘 따라와 승리를 해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4쿼터 보여준 환상적인 스핀 무브 움직임에 대해서는 "속공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나왔다. 김선형 등 다른 선수들은 생각하고 움직이지만 나는 생각해서는 안 된다(웃음)"고 설명했다.

본인의 은퇴에 대한 기준도 단호했다. 양동근은 "팀에서 한 명이라도 저를 원한다면 계속 있고 싶다. 그러나 팀에서 제 역할을 하나도 할 수 없으면 짐만 된다. 최선을 다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은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동근은 항상 팀을 먼저 앞세운다. 또 말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언행일치로 이어지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코트 위에 끊임없이 찍힌 그의 발자국이 이를 증명한다. 유재학 감독도 "자신보다 팀을 위해 뛰는 선수"라고 인정한 '철인' 양동근의 은퇴는 아직 머나먼 이야기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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