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손흥민(LA FC)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CF)와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LA FC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완파했다.
리그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LA FC는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반면 인터 마이애미는 1패를 안고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간판 선수인 손흥민과 메시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가 같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은 지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8년 만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메시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소속으로 뛰었으며, 두 차례 맞대결에서 바르셀로나가 1승1무로 우세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달랐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약 88분을 소화하며 1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메시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18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전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1도움을 보태며 시즌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LA FC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전방에 배치했다. 티모시 틸만, 마르코 델가도, 스테픈 유스타키오가 중원에 포진했고, 에디 세구라, 라이언 포티어스, 은코시 타파리, 세르지 팔렌시아가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인터 마이애미에서는 헤르만 베르테라메가 원톱으로 나섰고, 메시와 텔라스코 세고비아, 마테오 실베티가 2선에 포진했다. 야닉 브라이트와 로드리고 데 폴이 중원을 지켰으며, 노아 앨런, 미카엘, 막시밀리아노 팔콘, 이언 프레이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데인 세인트클레어가 꼈다.
손흥민과 메시 / 사진=Gettyimages 제공
경기 초반 더 많이 공을 소유한 팀은 인터 마이애미였다. 메시와 데 폴이 공수를 조율하며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팀은 LA FC였다. 손흥민과 부앙가, 마르티네스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터 마이애미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LA FC는 전반 5분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까지 제치려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 슈팅은 수비벽에 걸렸다.
그러나 LA FC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 38분 역습 찬스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리그 첫 도움, 시즌 4호 도움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LA FC는 전반 추가시간에도 마르티네스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인터 마이애미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전은 LA FC가 1-0으로 리드한 채 종료됐다.
후반 들어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끌려가던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교체 투입된 파쿤도 무라를 중심으로 반격을 시도했다. LA FC는 웅크린 채 인터 마이애미의 공세를 막아낸 뒤 역습을 노렸다.
그러나 LA FC는 후반 28분 부앙가가 상대 골키퍼의 판단 실수를 틈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차이를 벌렸다. 인터 마이애미는 벤치에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교체 투입했지만 그라운드의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A FC는 후반 41분 손흥민이 부앙가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지만, 부앙가의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LA FC는 후반 43분 손흥민 대신 나단 오르티스를 교체 투입했고, 손흥민은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다만 손흥민은 교체된 것에 잠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남은 시간 인터 마이애미의 반격을 잘 막아낸 LA FC는 후반 추가시간 부앙가의 도움을 받은 오르다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는 LA FC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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