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의 사주를 풀이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자신을 고인의 조카라 소개한 누리꾼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누리꾼 A씨는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피로를 느끼실 것 같아 송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화가 나서 글을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작사의 인터뷰를 보고 실망을 금할 길이 없었다. 충분한 검토 및 상황 설명 그리고 사전동의를 구했다고 했다. 그런데 '대외비라 자세한 설명은 못드린다' '가장 큰 공헌을 하신 김철홍 소방관 님의 생년월일시만 보고 영웅을 맞히는 것'이라고 얘기하셨다. 그런 내용은 전혀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대로 된 사과는 하지 않고 언론사에 기사 한 줄 내는 스탠스를 보니 더는 할 말이 없어졌다. 최소한 저희 가족과 소방관 분들께는 사과라도 했어야 한다. 앞으로의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운명전쟁49' 2회에서는 순직한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얼굴과 생년월일시를 토대로 망자의 사인을 맞추는 모습이 그려졌다. 출연자들은 "불이 보인다" "관직에 있을 사주" "무거운 것에 깔린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고, 가장 실제와 비슷하게 추리한 출연자가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A씨는 "제작진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한 영웅, 열사, 의사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무당 프로그램에 나오는지 몰랐다고 했다. 동료 소방관들도 '저런 곳에 얼굴을 공개해 기분이 나쁘다'고 유족에게 연락했다"며 "고인의 누나에게 확인한 결과 본인도 당황스러워했고, '이런 거였으면 동의 안 했다'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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