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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앓이 하게 될 작품"…이성경·채종협의 월동 극복 로맨스 '찬너계' 온다 [ST종합]
작성 : 2026년 02월 19일(목) 15:35

MBC 찬란한 너의 계절에 제작발표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겨울의 끝자락, 배우 이성경과 채종협이 '월동 극복 로맨스'로 힐링을 선사한다. 봄으로 향해가는 길목에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앓이'를 선사할 예정이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이성경, 채종협, 이미숙, 강석우, 한지현, 오예주, 정상희PD가 참석했다.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매일 신나는 여름방학처럼 사는 남자 '찬'과 스스로를 겨울에 가둔 여자 '란'이 운명처럼 만나 얼어 있던 시간을 깨우는 예측 불허 '찬란'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정상희PD / 사진=팽현준 기자


연출을 맡은 정상희PD는 작품에 대해 "누구나 겪는 겨울을 극복하는 월동 극복 로맨스"라고 표현하며 "제목처럼 찬란한 계절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찬란한 공간에 놓이고 특별하게 보이길 원해서 장소나 미술에 집중했다. 마음속에 있는 겨울을 실제 그림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작인 '판사 이한영'이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선 "전작이 잘 나와서 기쁜 마음이다. 잘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전 작품과 다른 결이지만, 우리 작품의 대중성이나 완성도가 충분히 뛰어나서 그만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 중 청춘의 사랑, 노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등 여러 형태의 사랑이 등장한다. 정 PD는 "대본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게 여러 이야기가 있는 것 같지만 핵심은 하나였다. 서로를 위하고 아껴주는 것. 어떤 에피소드 간에 마음이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다"며 "커플뿐만 아니라 할머니와 손녀들, 손녀의 남자친구들까지 관계가 이어지는 게 요즘 드라마에서 얼마 만인가 생각이 들었다. '러브 액츄얼리'처럼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로 각자의 매력들이 예쁘고 정돈되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이성경 / 사진=팽현준 기자


이성경은 극 중 국내 최고 하이엔드 브랜드 '나나 아틀리에' 수석 디자이너이자, 디자인1팀 시니어 디자이너 송하란 역을 맡았다. 송하란은 과거의 상처로 인해 감정을 드러내지도,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지도 않는 차가운 실무형 리더다. 이성경은 "답이 정해져 있는 멜로가 아닌, 촘촘한 서사들이 많이 깔려있다. 두 사람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이야기들이 한겹 한겹 잘 쌓여서 나오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감동하시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오와 함께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이성경은 "10년 전쯤 MBC에서 '역도요정 김복주'를 했었는데 그때 대진표가 장난 아니었다. 훌륭한 선배님들 사이에서 했는데 그때와 지금은 같은 마인드다. 부끄럽지 않게 임했다"며 "깊은 '앓이'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좋은 기운을 잘 받아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채종협 / 사진=팽현준 기자


채종협은 극 중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소속 캐릭터 디자이너 선우찬으로 분했다. 송하란과는 정반대로 활기찬 에너지를 뿜어내는 에너제틱한 인물이지만, 그 역시 아픈 과거를 안고 있다. 채종협은 "저는 로그라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 '당신의 인생은 지금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나요?'라는 문구였는데, 인생이라는 단어와 계절이라는 단어가 매치가 잘 안 됐다. 질문 자체가 생각이 많이 들게끔 했다. 찬이라는 인물은 이 작품에서 어떻게 풀어질까, 다른 인물들은 어느 계절 속에서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한국에서 연기를 하게 된 게 꽤 오랜만이다. 저 나름대로는 데뷔한다는 느낌으로 매 순간 현장에서 작은 디테일도 잡고 가고 싶어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며 "전 작품('판사 이한영')이 잘 됐기 때문에 기쁘다. 그 영향을 받아서 다른 결의 작품이긴 하지만 우리만의 색깔과 냄새와 감성으로 여러분께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숙 / 사진=팽현준 기자


이미숙은 극 중 '나나 아틀리에' 대표 김나나 역을 맡았다. 김나나는 첫사랑이었던 만재 오빠와 재회하며 다시 한번 핑크빛 봄이 번지게 된다. 이미숙은 "저는 아날로그 감성이 좋았다. 요즘 작품을 보면 절제되고 생략된 부분이 많은데, 이 드라마는 설명적이고 나른한 것 같으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계절을 돌아볼 수 있다. 젊었을 때가 아니라 황혼을 맞은 우리도 찬란한 계절을 만날 수 있다는 포인트가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강석우와는 '겨울 나그네' 이후 약 40년 만에 재회해 로맨스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미숙은 "우리는 '겨울 나그네' 이후 별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 세월이 그렇게 길었던 것 같진 않았는데 이번에 같이 하니까 젊었을 때부터 맞췄던 감성이 잠재돼 있으니 반가웠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강석우가 굉장히 어른스럽다. 어른 같은 사람이다. 저희는 '노인네' 소리 듣기 쉬운 나이인데, 현장에서 너무 인자해서 배울 점이 많다"며 "황혼 서사가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이건 철저하게 우리 의지로, 나의 선택과 책임으로 인생을 시작하는 서사라 적합한 사람끼리 만난 것 같다"고 밝혔다.

강석우 / 사진=팽현준 기자


극 중 커피하우스 '쉼'의 주인 박만재로 분한 강석우는 "재작년 '종말의 바보'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배우로서의 연기는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또래들이 현장에서 대사를 외우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서 배우로서 끝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계기로 이미숙을 언급하며 "40년 전에 마무리 못한 얘기를 둘이 만나서 마무리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40년 후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서 정말 행복했다"며 "그러면서 연기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접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석우는 "요즘 노년들, 시니어들이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로맨스들이 자꾸 젊어지려고 하는 데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시니어들의 로맨스는 노을의 모습이어야 하는게 맞다. 그들 나름대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이 든 사람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이 드라마가 분명히 보여준다. 시니어들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방향을 제시해주지 않나"라며 "시청률도 기대해 본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지현 / 사진=팽현준 기자


한지현은 '나나 아틀리에' 디자인1팀 주니어 디자이너이자, 세 자매 중 둘째 송하영 역을 맡았다. 그는 MBC 작품이 처음이라며 "처음 대본을 읽고 캐릭터가 저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미팅을 했을 때 텐션이 안 올라갈까 감독님이 걱정하셨지만 제가 텐션이 무척 높았다. 제가 MBC 작품은 처음이다. 시청자분들께 인사 드리는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극 중 이미숙과 할머니-손녀 호흡을 맞춘 한지현은 "세 자매랑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순간 가장 즐거웠다. 처음 미숙 선배님께서 탈색하고 옷 입고 걸어오실 때 '됐다'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예주 / 사진=팽현준 기자


오예주는 예쁜 외모에 공부도 잘하는 세 자매 중 막내 송하담으로 분했다. 그는 "대본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있더라. 행복하게 재밌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대본을 선택했고, 세 자매 케미를 또 언제 볼 수 있겠나, 이렇게 훌륭한 배우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으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세 자매의 케미를 찍을 때마다 항상 많이 배우고 느꼈다. 가만히 있어도 언니들이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이다. 역시 왜 유명해졌는지 알겠더라. 세 자매 신을 찍으면서 '됐다'고 느꼈다"며 이성경, 한지현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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