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렸다.
17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는 서은혜, 조영남 부부와 셰프 '프렌치 파파'가 출연했다.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 사진=SBS 캡처
이날 서은혜 부부는 카페 사장의 꿈을 이루고자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을 도울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에 출연한 프렌치 파파였다.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프렌치 파파는 "방송에 출연한 계기 중 아이가 가장 컸다. 아빠는 요리사다, 여전히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가 방송을 보고 '아빠'라고 했다. 집에서 자주 틀어놓는데 볼 때마다 웃는 걸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은혜 씨 어머니의 팬이다. 어머니께서 SNS로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이번 카페 메뉴에도 도움을 요청하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였으면 꿈을 못 이뤄서 포기했을 것 같다. 그런데 손님들이 음식을 드시고, 행복해하시는 걸 보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진정한 셰프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 사진=SBS 캡처
프렌치 파파는 서은혜 가족을 위해 카페를 준비 중인 공간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주방이라 할 수도 없는 작고 텅 빈 곳이었지만, 실력을 발휘해 부야베스를 만들어냈다. 서은혜의 어머니는 "제가 해물탕을 안 좋아하는데 한 그릇을 다 비웠다"고 감탄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이들은 깊은 대화를 나눴다. 서은혜의 어머니는 "딸이 다운증후군이다, 장애가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더니 오히려 사람들이 더 다가와주더라"라고 회상했다.
프렌치 파파는 "은혜 씨는 저희 같은 사람들의 롤 모델이시다. 아이가 24개월일 때 (발달장애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유치원을 좀 빨리 갔는데 저희랑 떨어질 때마다 너무 많이 울더라. 아들의 생일파티 때문에 유치원에 간 날 처음 또래 아이들을 보게 됐다. 그때 아이가 다른 애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아내에게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지만 아내는 좀 느린 거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결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나오는데 저도 아내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집에 왔다. 아이는 모든 부모의 꿈이다. 제 인생의 주연은 아이인데 갑자기 주인공이 죽는 느낌이었다. 제가 혼자 꾸는 꿈이 있던 것 같다. 그 꿈이 깨지는 순간 학교는 갈 수 있을까, 말은 할 수 있을까 하는 낮은 꿈으로 떨어졌다. 그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너무 힘들어서 부부 상담도 받았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한데 그땐 아내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나도 힘들어' 이랬다. 그런 상황이 일 년 정도 갔다"며 "전 자존감 제로, 아내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거의 이혼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혼은 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아이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요리를 잠시 내려두고 가족에게 집중했다"고 말했다.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 사진=SBS 캡처
프렌치 파파는 현재 태국 방콕에 있는 아내, 아들과 영상통화를 하기도 했다. 전화를 받은 아내는 서은혜 가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아들 재진 군을 서은혜 부부에게 소개해 주기도 했다.
그는 이들과의 만남을 두고 "뒤에서 누가 절 안아주는 느낌이었다. 제가 살 길을 먼저 가신 분이지 않나. 그분이 저희의 수고를 다 안다고 해주시는 것 같았다"며 감동을 표했다.
프렌치 파파는 서은혜 부부의 카페 성공을 위해 아보카도 토스트와 샌드위치 레시피를 전수했다. 그는 "영남 씨 카페가 잘 돼야 저도 힘이 생긴다"며 아낌없는 도움을 건넸다.
MC 김숙이 "유명한 셰프님들은 레시피도 돈 받고 알려주시지 않나. 정말 대단하신 거다. 은혜 씨 돈 많이 버니까 조금 드리는 것도 괜찮다"고 했으나, 서은혜는 "네? 왜 그래요"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렌치 파파는 마지막으로 잠봉뵈르 샌드위치 요리법까지 세심히 알려줬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태도라고 생각하는데 영남 씨는 모든 게 다 준비가 돼있었다. 같이 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우리 아이의 미래도 보인 것 같다. 재진이가 저렇게 되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영남을 위한 칼을 선물했다. 조영남은 감동을 받아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요리사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설렘이다. 음식을 할 때 설렘을 가져야 한다. 아까 음식을 하실 때 그게 느껴졌다"는 응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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