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조선의 사랑꾼' 태진아 가족이 중증 치매 옥경이를 간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트로트 가수 태진아와 치매 투병 중인 그의 아내 옥경이 부부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2년 전과 달리 옥경이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뒤에서 휠체어를 끌어주던 태진아는 "지난해 4, 5월부터 나가는 걸 싫어했다. 다리에 근육이 빠지니까 걷는 게 힘든 거다"라고 말했다.
이후 태진아는 7년간 치매 투병 중인 아내 옥경이와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 선생님은 "발병한 지 7년이 됐다. 상태가 아주 중증 치매 상태다. 아기 같은 상태"라며 "회상 치료라는 것이 있다. 어린 시절, 젊었을 때 기억을 되살려서 현재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치료다. 익숙한 노래나 물건, 사진도 기억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엄마 간병을 위해 아들 이루도 합가했다. 이루는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치매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지는 2, 3년 정도밖에 안 된 것 같다"면서 "그 전에는 치매를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부정했었고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루는 "아버지도 나이가 드시고 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시고 이 상황을 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이 집안에 현재 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빨리 정신 차리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있으면 뭐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아내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좋아하던 '옥경이' 노래, 가족사진 등을 보여주며 살뜰히 보살폈다.
그러던 중 태진아는 카메라를 들고 미국 LA로 향했다. 치매가 악화되기 전, 돌아가신 엄마와 남동생을 만나고 싶어하던 아내를 위한 결정이었던 것. 태진아는 옥경이의 남동생을 만났다. 그는 "미국에 25년 만에 왔다. 옥경이와 같이 와야하는데 못 오니까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곧바로 장모님 산소로 향하는 중에도 영상 기록을 잊지 않았다. 그는 "여보 많이 보고 싶다"라며 옥경이를 위한 노래도 불렀다.
또한 옥경이의 미국 친구 옥자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태진아는 "옥경아 많이 보고 싶어.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야지"라는 친구의 말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태진아의 힘든 이민 시절을 함께했다는 장모님. 태진아는 산소를 찾아 생전 좋아하시던 과자를 묘비 앞에 놓았다.
태진아는 "우리 장모님. 이옥경 어머님"이라며 두손모아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말없이 기도하던 그는 "바쁘게 산다고 늦게 오게 됐다. 죄송하다. 장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제 손잡고 유언하셨다. '절대 죽을 때까지 옥경이 책임져야 해'라고. 저는 장모님 말씀대로 약속 지키고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모님도 제 소원 좀 하나 들어달라. 치매를 낫게 해달라. 저는 장모님 소원 다 들어드렸다. 꼭 좀 옥경이 치매 좀 낫게 해달라. 같이 오려고 했는데 같이 못 왔다. 제발 부탁드린다. 저는 요즘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하루가 천 년같이 가슴이 답답하다. 내가 집에서 울면 옥경이가 또 왜 우냐고 이상하게 생각할테니 화장실에서 물 틀어놓고 운다. 제발 옥경이 좀 안 아프게 해달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후 태진아는 젊은 시절 아내와 함께 장사했던 뉴욕거리, 아들 이루가 태어난 아파트, 처남댁, 옥경이의 지인을 찾아다니며 영상에 담았다. 이를 본 옥경이는 어머니를 기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태진아는 '동반자' '옥경이'를 열창하며 옥경이를 웃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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