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스노보드 간판 최가온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최가온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들, 하프파이프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고 90.25점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자 이번 동계 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을 경신(17세 3개월)했다.
이날 최가온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1치 시기에서 최가온은 공중 3바퀴를 도는 '캡텐'을 시도하다 파이프 상단 가장자리에 보드가 걸려 크게 넘어졌다.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들것까지 들어가는 등 위험한 순간이 나왔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도 최가온은 부상의 여파인지 자신의 시그니처 기술인 '스위치 백나인'을 시도했으나 착지에 실패해 넘어졌다.
그럼에도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고, 3차 시기에서 기적 같은 레이스를 펼쳤다. 첫 점프부터 스위치백사이드나인을 시도해 성공한 최가온은 남은 점프들을 모두 안정적으로 성공해 유일한 90점 대인 90.25점을 받으며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최가온은 "어제까지 밀라노에 있어서 실감이 안 났는데, 들어와서 이렇게 맞이해주시니까 실감이 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와주실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당황스럽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행복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무릎 부상에 대해선 "지금 무릎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병원에 가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가온은 금메달을 딴 뒤 오메가 시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선 "다시 한국에서 받기로 해서 가져오진 못했다. 제가 받는 줄 모르고 있다가 전해들었는데, 너무 기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최가온은 이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일단 집에 가서 가족들과 축하파티를 하고, 저녁에 친구들 만나서도 파티를 할 것 같다"며 "친구들이 이탈리아에 시차가 맞춰져 있는 것처럼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틀 연속 파자마 파티가 잡혀 있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선 스노보드 종목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가온에 앞서 김상겸이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 유승은이 여자 빅에어 동메달을 따냈다.
최가온은 "앞에서 두 선수분이 은메달하고 동메달을 따주셔서 저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금메달을 딴 최가온은 이후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을 만나 메달 기운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엊그제 경기를 직관했는데, 너무 멋있으셔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다행히 만날 수 있었고, 서로 계속 멋있다는 얘기만 반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첫 출전임에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온 최가온이다. 최가온은 "목표는 따로 없지만, 더 노력해서 더 좋은 기술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기술을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을 다졌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고 꿈을 키울 어린 친구들에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은 즐기면서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린 친구들이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탔으면 한다"고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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