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미현 기자]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28)의 두 번째 시즌도 성공적일까. 테임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2011년과 2012년 두 시즌 동안 통산 1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시애틀과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에서 98경기 0.283 49타점 10홈런 8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013년 NC는 외국인 타자 제도가 도입되자마자 테임즈를 데려왔고,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 테임즈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8위) 121타점(2위) 37홈런(3위) 11도루를 기록하며 NC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나성범-이호준-테임즈로 이어지는 NC의 중심 타선은 뜨거웠다.
나성범은 타율 0.329 101타점 30홈런(7위), 이호준은 타율 0.271 23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테임즈와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 NC는 1군 합류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할 수 있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LG트윈스에 패했지만 NC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시즌이 됐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었다. 테임즈는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며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런 테임즈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턱수염 세리모니'다. 테임즈가 홈런을 치면 동료 포수 김태군이 반갑게 맞아주며 수염을 잡아당기는 것.
이 세리모니는 NC팬은 물론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테임즈는 30개가 넘는 홈런을 칠 때마다 턱수염 세리모니를 해 선수들과 팬들에게 웃음을 주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에 꼽히는 외국인 타자로 거듭난 그는 지난해 12월 NC와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한국 무대 첫 해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테임즈와의 재계약에는 이변이 없었다.
테임즈는 "어머니가 마산구장에 찾아 왔을 때 나를 향한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보고 나를 무척 자랑스러워했다"며 "팀에서 중심 선수가 되고,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는 행운을 누리게 해준 다이노스와 함께 더 큰 목표를 향해 뛰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테임즈는 지난해 한화에 강했고, LG와 롯데에 약했다. 한화전에서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1 26타점 8홈런을 기록하며 유독 강했다. 반면 LG(16경기)와 롯데(15경기)를 상대로는 각각 타율 0.246, 0.234에 그쳤다. 테임즈가 올 시즌을 앞두고 보완해야 될 숙제다.
테임즈의 나이는 만 28세로 젊은 편이다. 지난해 전반기만큼이나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기에 타율 0.332 71타점 21홈런 5도루였다면 후반기에는 타율 0.363 50타점 16홈런 6도루를 기록하며 지치지 않는 실력을 선보였다. 테임즈의 활약을 앞세워 NC가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미현 기자 dodobobo@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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