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풍요로운 설 연휴가 어느덧 끝을 맞이했다. 길고도 짧은 5일의 연휴는 일상을 벗어난 리프레시의 시간을 제공했다.
하지만 연휴와 무관하게 1년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업계가 있다. 바로 연예계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데 휴일이란 개념은 없기 때문이다.
쉼이 불규칙한 업계 특성상 종사자들의 명절 모습도 제각각이었다. 스포츠투데이는 배우, 코미디언, 매니저, 방송국 직원 등 다양한 직군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들의 설 연휴를 들여다봤다.
◆ "가족과 함께" 배윤경, 고향에서 보낸 연휴
배우 배윤경은 2017년 채널A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연기에 대한 꿈으로 연예계의 문을 두드린 그는 현재 프레인TPC에서 김무열·류승룡·오정세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간 웹드라마 '사이:Between'을 시작으로 단막극 '조선미인별전', 드라마 '나쁜형사' '닥터 프리즈너' '하이바이, 마마!' '청춘기록' '언더커버' '연모' '웨딩 임파서블'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최근엔 이병헌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은 숏드라마 '애 아빠는 남사친'에서 경아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치열하게 달려온 만큼 이번 명절은 꿀 같은 휴식으로 채웠다고. 배윤경은 "이번 설 연휴는 본가가 있는 부산에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많은 분들이 귀성을 하시다 보니 저 역시 기차표 예매에 몰두했다. 미리미리 준비해 무사히 내려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연기는 그에게 '천직'이었을까.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다. "연기할 땐 항상 기분이 좋다. 그래도 피로가 쌓일 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노래를 들으면 금방 기분이 나아진다. 명절에 일을 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연휴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만큼 차기작에 몰두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 중이다. 휴식 시간에 틈틈이 대본을 읽으며 작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 트로트→뮤지컬…'올라운더' 장동열 "연휴 직전까지 촬영"
배우 장동열은 '만능 엔터테이너'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스타다. 연기를 전공한 그는 2017년 드라마 '최고의 한방' '바람이 분다' '비밀의 여자'와 '다시 태어난 여자' '내 애인은 스무살 연하' '키스해야 사는 남자' '1도 없는 남자' 등 숏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지난해 12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우진철 역으로 열연하기도 했다.
재능은 연기뿐만이 아니었다. 뛰어난 가창력 덕에 트로트로도 영역을 확장, '헬로트로트' '불타는 트롯맨' '불타는 장미단'에 출연해 '가수 달란트'도 뽐냈다. 그가 재해석한 곡 '사랑이 메아리칠 때'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지금도 많은 트로트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일과 레슨·연습을 병행하는 장동열은 연휴 전까지 촬영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냈다. "설 당일엔 다행히 스케줄이 없었다"며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으로 해소하는 편인데, 그야말로 힐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식을 준비하는 식구들을 돕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단다. "설 당일은 외가와 시간을 보냈다. 요리는 주로 어머니와 외숙모가 맡으셨다. 저도 조금이라도 돕고자 미약하지만 많은 노력을 했다(웃음)."
길고도 짧은 연휴를 마치고, 장동열은 다시 한번 질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뮤지컬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올해는 스케치 코미디에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됐다. 이달 말 유튜브 채널 '훗스토리'에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제가 출연한 영화 '아이유얼맨'은 내년 개봉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개그콘서트' 김여운 "연휴에도 웃음 위해 일했어요"
코미디언 김여운의 명절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KBS '개그스타'와 MBN 1기 공채 개그맨, tvN '코미디빅리그'를 거친 그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이다.
그간 '오스트랄로삐꾸스' '해바라기 포장마차' '심곡 파출소' '쭈꾸미 게임'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였으며, 현재 '나 혼자 살자'를 맡고 있다. '나 혼자 살자'는 죽을 위기에 처한 두 남자 앞에 나타난 저승사자의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였다. 김여운은 저승사자 역을 맡아 동료 오정율, 윤재웅, 어영진과 큰 웃음을 선사하는 중이다.
그에게 명절은 여느 때와 같은 시간이었다. "연휴에도 방송은 나가야 하니 저희에겐 쉬는 날이 아니"라며 "'개그콘서트'는 매주 월요일에 리허설을, 수요일에 녹화를 한다. 리허설이 잘 안 된 팀은 화요일에 한 번 더 진행한 뒤 녹화에 임한다. 마침 이번 연휴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라 방송 일정과 딱 맞아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가 거주지와 가까워 설이 아니어도 자주 뵐 수 있다고. "차로 15분 거리라 연휴와 상관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갈 수 있다. 친척분들도 다 근방에 살고 계신다. 그래도 아침에 잠깐 들러 부모님 얼굴은 뵙고 왔다."
'개그콘서트' 출연진은 매주 새로운 웃음을 선사해야 한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려다 되레 자신이 힘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여운은 '천상 코미디언'이었다. "아이디어가 잘 나올 때도, 정말 안 나올 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또 시간이 닥쳐오면 어떻게든 나오긴 하더라(웃음). 그러면 자연스레 해소된다. 일로 받은 스트레스가 일로 풀리는 거다. 제가 MBTI도 INFJ고 '집돌이' 스타일이라 특별히 뭘 안 한다. 잠을 많이 자고, 운동을 좋아해서 그것만 좀 하고, 게임도 안 하고, 사람도 잘 안 만난다. 그저 제 개그에 웃는 사람들을 볼 때가 최고의 행복이다. 코미디언들이라면 아마 다 그럴 거다."
그는 코미디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며 이야기를 맺었다. "한때 공개 코미디가 굉장히 유행이었다가 좀 식지 않았나. 다행히 유튜브 채널에서 '개그콘서트'에 대한 반응이 좋다. 출연진이 조금씩 보람을 느끼는 중이다. 웃음을 더 많이 드릴 수 있는 장이 늘어나면 정말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플랫폼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올해는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웃음은 삶의 큰 원동력 아닌가. 대한민국이 웃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다."
◆ "명절에도 배우 서포트는 계속"…매니지먼트의 A to Z
전면에 나서는 연예인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히로인들도 존재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순이엔티 박진호 실장은 손광업, 조성하, 조현재 등 소속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순이엔티는 지난해 여진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며 사업을 확장, 국내외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배우와 함께하고 있다. 최근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커머스, 음원, 숏폼 드라마 유통 등 전방위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 중이다.
회사의 체급이 커진 만큼 매니지먼트 역량도 상승했다. 박 실장은 소속 스타들의 매니지먼트를 진두지휘하며 회사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서포트뿐 아니라 섭외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듯한 그는 명절에도 쉴 틈 없이 바빴다고. "설 연휴에도 촬영이 있어 현장으로 출근했다"면서도 "직업 특성상 명절에 쉰다는 개념이 없어 특별히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촬영 일정은 워낙 변동이 심해 평일에도, 주말에도, 연휴에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프로의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우 매니지먼트 일을 하다 보니 드라마·영화 등도 자주 모니터링하는데, 정말 재밌는 작품을 만나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요즘엔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빠졌다. 퇴근 후 집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콘텐츠를 즐기는 게 낙"이라고 덧붙였다.
◆ 방송국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tvN, 연휴에도 '웃음 장전' 완료
365일 쉬지 않고 돌아가는 업종엔 방송국이 빠질 수 없다. tvN 예능 제작본부 소속 이원형 사업부장은 '유 퀴즈 온 더 블럭' '놀라운 토요일' '벌거벗은 세계사' 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이 사업부장은 "프로그램의 기획·제작 등 모든 것을 관리하고 컨트롤한다. 새 시즌 론칭, 출연자 섭외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늘 노력하는 곳이 방송국이었다. 그는 "저희는 방송일 기준으로 휴무가 생기다 보니, 연휴라고 달라진 건 전혀 없었다"며 "저 같은 경우 설 당일은 쉬었다. 크게 뭘 할 수 있던 건 아니고, 가족들과 식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여러 프로그램을 관리하기 때문에 24시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라도 연락을 받아 즉각적으로 이슈를 대응해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무강도가 높은 만큼 스트레스도 꽤 쌓일 터였다. 이 사업부장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 쇼핑으로 해소하는 편이다. PD들은 보통 방송 중엔 밤낮없이 일하다가 종영 후 장기 휴가를 떠나 리프레시를 하고 온다"고 설명했다.
명절 이후에도 tvN 예능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었다. "연휴가 끝난 뒤 '언니네 산지직송'의 스핀오프를 촬영한다. 염정아, 박준면, 덱스, 김혜윤 씨가 함께하게 됐다. 패션 크리에이터 선발대회 '킬 잇'도 준비 중이다. 틈틈이 현장에 가면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출연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