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10구단 헬로 이방인⑧]롯데 아두치, 손아섭과 '男男 케미' 발산해라
작성 : 2015년 02월 14일(토) 00:41

짐 아두치 /롯데 자이언츠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0)와 손아섭(26)과의 '남남 케미'가 발산될까.

2014년 롯데 자이언츠에는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코치 항명 사태, 구단 CCTV 감찰, 김시진 감독의 사퇴까지 지난해 내내 곪았던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외국인 타자에서도 롯데는 골머리를 앓았다. '거포' 루이스 히메네즈를 데려왔지만, 개막 후 한 달 여를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후 복귀한 5월부터 히메네즈는 한 달 동안 홈런 5개를 쏘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히메네즈는 향수병과 부상이 겹치면서 '태업 논란'까지 이어졌다. 8월과 9월 약 두 달 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히메네즈는 결국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퇴출당했다.

히메네즈는 불성실한 태도 문제와 더불어 수비 포지션 문제로도 롯데에 고민을 안겼다. 박종윤과 1루수라는 포지션이 겹쳤고, 수비 능력도 부족했다. 지명 타자를 맡게 되면 최준석·김대우 등의 활용에도 문제가 생겼다.

결국 고심 끝 롯데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아두치였다. 주전 중견수였던 전준우의 군입대를 고려함과 동시에 팀 내 수비 포지션 정리를 위한 최적의 선택을 내렸다.

좌투 좌타의 중·장거리형 타자인 아두치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드래프트 42라운드로 입단했다. 지난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했고, 추신수와 함께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1경기에 출전한 아두치는 타율 0.189, 1홈런, 8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02경기에서 타율 0.285, 894안타, 41홈런, 358타점, 188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정교한 타격에 장점이 있고 주력과 수비 또한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아두치는 올 시즌 좌익수 혹은 중견수로 활용이 유력하다. 이에 롯데의 포지션 고민도 해결됐다. 1루수에는 박종윤·지명 타자에는 최준석과 김대우가 유력하다. 우익수는 부동의 주전 손아섭이 지키는 가운데 남은 외야 한 자리에 김문호·김민하·하준호 등 젊은 자원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순에서도 아두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한다. 당초 이종운 감독은 아두치를 3번 타자로 생각했다. 지난 시즌 3번에 위치한 손아섭을 1번 톱타자로 끌어올려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이종운 감독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아두치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펼쳐진 2번의 팀 내 청백전에서 3번 타자로 출전해 각 경기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내야 안타를 2개나 만들어내는 빠른 발을 자랑하면서 1번이 더 어울리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올 시즌 롯데 타선의 키포인트는 아두치와 손아섭의 시너지 효과를 최고로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둘 다 1번·3번 어느 곳에 위치시켜도 손색이 없다. 그래도 타순은 일정하게 짜고 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최근 강한 1번 타자라는 떠오르는 흐름에 맞춰 손아섭을 1번을 내세울지, 본래 3번 타순에서도 100% 역할을 수행한 손아섭을 그대로 놔둘지는 꼭 선택해야 할 문제다.

이에 남은 일본 오키나와 실전 경기에서 아두치의 검증은 이어져야 한다. 실전에서도 생각보다 아두치의 작전 수행 능력과 빠른 발이 돋보인다면 아두치의 톱타자 기용은 점점 현실이 될 것이다. 아두치(왼손)-정훈(오른손)-손아섭(왼손)-최준석(오른손) 지그재그 타선이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무시하지 못 할 타선이 된다.

어떤 형태가 이뤄지든 롯데는 아두치와 손아섭의 '남남 케미'가 제대로 발산돼야 올 시즌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이 '남남 케미'를 발산하기 위해 이종운 감독은 시즌 개막 전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