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유프 베네마르스가 중국 선수의 민폐 주행에 메달을 놓쳤다.
베네마르스는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종목에 출전, 11조에서 렌쯔원(중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베네마르스는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기대했던대로 베네마르스는 좋은 페이스로 레이스를 펼치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레이스 막판 코너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베네마르스가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렌쯔원이 인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레인을 바꾸는 과정에서 렌쯔원의 스케이트날이 베네마르스의 스케이트날을 건드린 것이다.
순간 중심을 잃은 베네마르스는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고, 결국 1분07초58의 기록으로 5위에 머물렀다. 1위 조던 스톨츠(미국, 1분06초28), 2위 제닝 더 보(네덜란드, 1분06초78)의 기록과는 차이가 컸지만, 3위 닝중옌(중국, 1분07초34)와는 단 0.24초 차이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레인을 바꿀 때는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들어오는 선수에게 우선권이 있다. 베네마르스는 경기 후 렌쯔원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현했다. 또한 항의를 통해 재경기권을 얻었고, 렌쯔원은 실격 처리됐다.
베네마르스는 휴식 후 재경기에 나섰지만, 이미 한 차례 온 힘을 다한 레이스를 펼친데다가 경쟁 상대도 없는 상황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네마르스는 "라인 교체에서 내가 우선권을 가지고 있었다"며 "메달은 확실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렌쯔원의 사과에 대해서도 "아무 도움이 안된다. 적어도 동메달은 딸 수 있었다"며 "이틀 뒤면 모두가 잊어버리고 나는 그저 5위 선수가 된다. 정말 괴롭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내 올림픽의 꿈은 찢어졌다"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한편 베네마르스는 500m와 1500m에서 메달 사냥에 재도전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