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다음 목표는 금메달이다.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금의환향한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하이원)이 각오를 밝혔다.
김상겸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동료 이상호, 조완희, 정해림과 함께 귀국했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등장한 입국장에 등장한 김상겸은 밝은 미소로 환영에 감사를 표했다. 귀국 현장에는 아내 박한솔 씨와 가족, 취재진, 공항 이용객들이 몰려 김상겸의 금의환향을 축하했다.
김상겸은 지난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17위), 2018 평창 동계올림픽(15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24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김상겸은 네 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김상겸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대한민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기도 해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은메달 획득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와 아내와의 영상 통화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 시상식에서 보여 준 큰절 세리머니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김상겸은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고 들어오는 것이 처음이라 가족들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반갑다"면서 "(환대가) 이정도일 줄은 솔직히 몰랐다. 카메라가 너무 많아서 당황스럽고, 땀도 엄청 난다. 당분간 어렵겠지만 즐겨보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경기 이후 많은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밤새 한숨도 못 잤다"면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너무 피곤한 상태이긴 한데,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피곤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3번의 올림픽에서 실패를 겪었던 만큼, 이번 은메달은 김상겸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성과다. 특히 고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의 아쉬움도 깨끗이 씻었다.
김상겸은 "타 지역에서 하는 올림픽이라 솔직히 평창 대회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 했다. 평창 대회 때는 지역 주민이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을 갖고 시합에 임해서 경기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며 "이번에는 부담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순간을 누리고 있는 김상겸이지만, 김상겸은 벌써부터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눈앞에서 놓쳤던 금메달이다.
김상겸은 "앞으로 몸이 가능하다면 (올림픽에) 최대 2번 더 나가고 싶지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내년에 세계선수권이 있고, 또 3년 뒤에는 올림픽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그 후까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겸은 또 "8강에서 붙었던 예선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 선수는 1980년생으로 올림픽에 6-7번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종목 동메달을 획득한 유승은에 대한 축하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다른 (대표팀) 친구들이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해서 (동메달 소식을) 알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나는 비행기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줄 몰랐다"고 웃은 뒤 "18살인데 대단하다. 너무 대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축하를 보냈다.
한편 김상겸은 국내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한 뒤 오는 25일 다시 출국, 28일과 3월 1일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3월 말까지 월드컵이 총 5개 대회가 있어서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오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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