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전방 십자인대 파열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가 레이스 도중 넘어져 헬기로 이송됐던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수술 후 안정을 찾았다.
AP 통신은 9일(한국시각) "본이 큰 부상을 입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왼쪽 다리 골절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형 외과 수술을 받았고, 상태는 안정적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협회의 스포츠 총괄 아누크 패티는 "이 종목은 정말 가혹하다. 우리는 선수들이 산을 향해 몸을 던지듯 내려오며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은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 크르티나담페초 대회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넘어지며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날 13번째로 출전한 본은 코스 초반 깃대에 부딪힌 뒤 넘어져 설원에서 굴렀고,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의료 관계짜들이 투입돼 본의 상태를 확인했고, 닥터 헬기를 불러 본은 곧장 이송됐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가 본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본은 지난 2010 밴쿠버 대회 회전 금메달, 2018 평창 대회 활강 동메달을 따낸 뒤 2019년 은퇴를 선언했으나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2024년 12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에도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점쳐졌다.
허나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활강 경기 도중에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었고,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게 됐다.
그럼에도 본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올림픽 출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공식 훈련까지 소화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완주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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