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한국 첫 메달' 김상겸, 가족 떠올리며 눈물…"덕분에 포기하지 않았다"
작성 : 2026년 02월 09일(월) 00:22

김상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맏형 김상겸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상겸은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의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보다 0.19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은메달을 차지한 김상겸은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에서 포디움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17위로 예선 탈락했고, 2018 평창 대회에선 15위로 토너먼트에 올랐으나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24위에 그쳤지만 네 번째 도전 만에 시상대에 오르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아울러 김상겸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또한 동·하계를 통틀어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하계 320개·동계 80개)의 주인공이 됐다.

평행대회전은 스노보드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종목이다. 예선에선 32명의 선수가 두 명씩 짝을 이뤄 평행하게 설치된 블루·레드 두 개의 기문 코스를 번갈아 주행한 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했다.

앞서 김상겸은 예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27초18을 기록하며 8위로 16강에 합류했다.

결선은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펼쳐졌다.

김상겸은 16강에서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행운이 따른 8강행이었다. 경기 도중 코시르가 넘어지는 실수를 범하면서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8강에선 예선 전체 1위이자 개최국 이탈리아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로날드 피슈날러를 제쳤고, 이어진 4강에서는 불가리아의 테르벨 잠피로프를 0.23초 차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깜짝 은빛 레이스를 펼친 김상겸은 경기 후 중계사 JTBC와 인터뷰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4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며 "오늘은 90점 이상의 라이딩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선 첫 번째 시도에서 실수가 나와 부담이 있었지만 2차전을 잘 타고 경기 운영을 잘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메달을 따지 않았나 싶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8강에서 예선 1위 피슈날러를 만났을 때 가장 부담이 됐다. 그래도 제 경기력을 믿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합을 운영했다.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 4강부터는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와중에 상대 선수들이 실수를 해줘서 운이 따라줬다"고 덧붙였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꼽을 땐 울컥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아내를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다. 가족들한테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울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힘을 많이 실어줬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가족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16강에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에 밀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이상호를 두고는 "팀 내에서 서로 경쟁하며 좋은 시너지를 냈고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상호에게 너무 고맙다. 초반에 성적을 잘 내주고 한국 스노보드를 많이 알려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상겸은 "스노보드란 제 인생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게 많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