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전방 십자인대파열 부상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경기 도중 넘어져 헬기로 이송됐다.
본은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날 13번째로 출전한 본은 코스 초반 깃대에 부딪힌 뒤 넘어져 설원에 굴렀고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 관계자들이 투입돼 본의 상태를 확인한 뒤 닥터 헬기를 불렀고, 본은 곧바로 이송돼 경기장을 떠났다. 현장에 있던 선수들과 관중들은 본의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BBC는 "본은 들것으로 옮겨졌다. 우리는 본이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사고 장면을 다시 보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충격에 휩싸여 침묵이 흐르고 있다. 헬리콥터가 이륙하자 그를 향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건 현장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힘든 상황일 것"이라 상황을 전했다.
2010 밴쿠버 대회 회전 금메달, 2018 평창 대회 활강 동메달을 획득한 본은 2019년 은퇴했으나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2024년 12월 현역으로 복귀했다.
복귀 후에도 기량은 여전했다. 본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고, 이번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변수는 부상이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 도중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었고, 검사 결과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았다.
41세라는 나이를 고려할 때 올림픽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그럼에도 본은 강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고, 이번 올림픽 활강 공식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끝내 코스를 완주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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