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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JTBC, 독점중계 욕심이었나…밀라노 동계올림픽 특수 실종 [ST이슈]
작성 : 2026년 02월 06일(금) 17:46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동계올림픽이 언제 개막하는데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개막해 23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등 북부 일원에서 열린다. 다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이지만, 이번 만큼은 '올림픽 특수'가 실종됐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중계 환경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올림픽은 JTBC가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지상파 3사는 사상 처음으로 중계에 나서지 않는다. 지상파 중계가 사라진 탓에 올림픽 관련 방송 노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화제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JT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32년까지의 올림픽, 월드컵 중계권을 따냈다. 이로써 JTBC는 이번 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네 차례 동하계올림픽의 중계권을 비롯해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30년 월드컵의 중계권을 독점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JTBC의 단독 중계권 구매 금액은 약 5억 달러(올림픽 2억3000만 달러, 월드컵 2억7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환율로 약 74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상파 3사가 공동 구매한 직전 올림픽(2018~2024년)과 월드컵(2018~2022년) 구매 금액(1억6000만 달러, 1억9800만 달러)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독점 중계권을 따낸 JTBC는 지상파 및 OTT 채널 등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려 입찰에 나섰지만, 지상파의 반발 속에 첫 대회인 이번 밀라노 동계올림픽부터 계획이 어긋나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아무래도 KBS1, KBS2, MBC, SBS까지 최소 네 개의 채널을 보유한 지상파보다 채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JTBC가 동시에 진행되는 수많은 종목의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인기 종목 위주로 중계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다.

또한 독점 중계 탓에 시청자의 선택권도 줄어들게 됐다. 시청자들은 JTBC의 해설과 캐스터 중계만 강요받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 가운데 첫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 5일 컬링 믹스더블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가 한국 국가대표 첫 경기를 치렀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라운드로빈 1차전에서 스웨덴 이사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 조에 3-10으로 패했으나, 결과보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운영과 심판의 전례 없는 오심이 문제시됐다.

1엔드 도중, 정영석이 샷을 시도하려는 순간, 정전이 발생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약 10분 간의 정전이었으나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던 한국 선수들은 흐름이 끊기는 악재 속에 후공에서 단 1점 만을 따오며 1엔드를 아쉽게 마무리 지었다.

6엔드 끝나고는 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다. 3-10으로 한국이 뒤진 상황, 아직 두 엔드가 남아 있었으나 심판이 돌연 개입해 선수들에게 경기 조기 종료를 제안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컬링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통상적으로 패배하는 선수 쪽에서 종료를 하는 경우는 있으나 심판이 나서서 경기 종료를 종용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다.

경기 후 김선영과 정영석 역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팀 역시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어이 없는 오심이 나왔음에도 국내 여론은 잠잠하다. JTBC의 독점 중계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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