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7일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제25회 동계올림픽이 개막한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는 평창에서 꿈을 키운 드림프로그램 출신 선수들이 서 있다.
2018평창기념재단이 2004년부터 22회 동안 운영해온 드림프로그램은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의 청소년들에게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올림픽 레거시 사업이다. 지난달 25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된 제22회 드림프로그램에서도 밀라노 올림픽 출전 예정 선수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22회 드림프로그램에서는 7개국 9명(이란, 대만, 키르기스스탄, 브라질, 우즈베키스탄, 라트비아, 멕시코)의 밀라노 올림픽 출전 예정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드림팀'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일반 참가자들과 별도로 고강도 훈련과 전담 케어, 올림픽 관련 교육을 제공하며 실전 준비를 도왔다.
▲ 42년 만의 부활, 드림프로그램이 만든 기적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대만 출신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지에한 리(18)다. 그는 원래 근대5종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과감하게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전향했다.
42년간 중단됐던 대만 크로스컨트리 스키. 지도자도 선수도 모두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에한 리는 2023년 드림프로그램을 통해 롤러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훈련을 처음 제대로 받았다. 이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했고, 2025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FIS 크로스컨트리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27위를 기록하며 밀라노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드림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눈 위에서 시작해 불과 2-3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선 것이다.
지에한 리는 "드림프로그램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코치진을 만난 것이 전환점이었다"며 "평창 올림픽 시설에서 훈련하며 올림픽 선수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2년간 중단됐던 대만 크로스컨트리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밀라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22회 동안 33명의 올림픽 선수 배출
드림프로그램은 22회 동안 102개국 2886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이 중 201명(약 7%)이 국제대회 선수로 성장했고, 33명(약 1%)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지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는 평창재단 올림픽 레거시 사업 참여자 14명(6개국)이 출전해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등에서 기량을 선보였다. 드림프로그램이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실제 올림픽 선수를 키우는 육성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과 국가대표 출신 코치진이라는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 올림픽 유산, 다음 올림픽으로 이어진다
곽영승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시설과 인재, 경험이라는 유산을 22회 동안 적극 활용해 드림프로그램 출신 선수들이 밀라노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며 "이것은 동계스포츠가 더 이상 일부 국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전 세계 청소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무대임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유타올림픽유산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올림픽 유산 운영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올림픽 유산이 다음 올림픽으로 계승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