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미현 기자]프로야구 kt wiz의 외인 타자 앤디 마르테(32·도미니카)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활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올 시즌 1군 무대에 뛰어드는 kt는 지난해 11월15일 마르테와 계약금 포함 총액 60만 달러(약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마르테는 185㎝, 93㎏ 체구의 우투우타 내야수로 지난 2001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했다.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해 일곱 시즌 통산 308경기 타율 0.218 21홈런 9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블A 레노에서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19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kt 관계자는 "3루 수비 및 송구 능력이 탁월해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고 말하며 마르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실 마르테는 kt보다 LG 트윈스에서 먼저 눈독을 들였다. LG에서도 수비력을 갖춘 3루수-우타자가 필요했지만 kt가 한 발 빠르게 계약을 마쳤다.
지난달 15일 국내에 입국한 그는 다음날 kt 선수단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 캠프에 합류했다. 캠프 중간 현지에서 합류하지 않고 팀 동료들과 같이 떠나기 위해서였다. 이날 마르테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kt wiz의 앤디 마르테(오른쪽)/kt wiz 제공
지난 8일(한국시간)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마르테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 시작 전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마르테는 kt의 3번 혹은 4번 타자로 나서 김상현-장성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성할 전망이다. 구단이 기대하는 것은 20개 이상의 홈런이다. 수비에서도 핫코너인 3루를 단단히 지켜야하는 책임도 있다.
1군에서 처음 시작하는 만큼 kt는 순위에서 상당히 뒤로 밀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이 많다. 신인드래프트,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 FA(자유계약선수) 영입 등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다른 구단보다 선수층이 얇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꾸려져 열정은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한 것은 현실. 주장 신명철, 장성호, 김상현 등 베테랑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간의 조화가 강조된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한 마르테는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추신수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야구를 짧게나마 접했다. 마르테가 kt의 타선과 수비의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김미현 기자 dodobobo@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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