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스크린 뚫고 나온 호연…조인성→박정민 '휴민트', 설 극장가 겨눈 뜨거운 울림 [ST종합]
작성 : 2026년 02월 04일(수) 17:22

휴민트 기자간담회 참석진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류승완 감독이 새 총알을 장전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천만 관객을 향한 '휴민트'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휴민트(제작 외유내강·감독 류승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참석했다.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

휴민트 기자간담회 류승완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류승완 감독은 "감사한 기억이 많은 현장이었다. 라트비아 현지 크루들도 굉장히 열심히 노력해줬다. 얼굴이 하나하나 기억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휴민트'가 설 연휴를 앞두고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 등과 함께 개봉하며 경쟁이 붙은 바, "비슷한 시기에 영화를 만드신 분들과 다 친하다"고 말했다. "연휴가 길다 보니 영화들을 예쁘게 다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쟁을 떠나, 인두겁을 쓰고 '휴민트만 봐주세요'라곤 차마 말 못 하겠다. 배우들의 매력이 스크린에서 뿜어질 수 있도록 판을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이 근사하다고 느낄 영화를 위해 자신들의 능력치를 최대치로 뽑았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극 중 신세경의 비주얼이 훌륭하게 나왔다는 의견엔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특별히 예쁘게 찍고 싶거나, 배우가 예뻐 보이려고 한 건 아니었다. 채선화 역에 최선을 다해 몰입한 태도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실제론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이 찍는 거지 제가 찍는 건 아니라…어떻게 찍어도 예쁘다. 제가 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어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예뻐 보인다'는 표현을 쓰실 때가 있지 않나. 배우가 배역에 푹 빠져있을 때 자연스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총기 액션이 훌륭했다는 평가에도 "'모가디슈' 때 자문 역할을 해주신 군사전문기자님이 프리프로덕션 때부터 전술 교관처럼 도와주셨다. 배우들이 실제로 국정원에 가서 실제 사격훈련을 하고 전문가분들께 자문받는 기회가 있었다. 조인성 씨가 그때 기억을 토대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꼼꼼히 얘기해줬다. 요즘 워낙 매의 눈으로 봐주시는 관객분들이 많지 않나. 연출부가 총알 개수까지 세고, 이 시점에서 총알을 갈아야 한다며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감사를 표했다.

휴민트 기자간담회 조인성 박정민 / 사진=권광일 기자


조인성은 국제 범죄를 추적하는 국가정보원 블랙 요원 조 과장 역을 맡았다. "추운 겨울 라트비아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던 그는 전작 '밀수'를 함께한 박정민과의 재회를 언급했다. "정민이와는 어렸을 때 '더킹'이란 작품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있었다. 내적 친밀감이 있어 그런지 어색함 없이 편하게 연기했다. 남자로서 감정을 주고받았다. 두 분의 멜로를 사적으로 응원을 많이 했다. 베테랑들이라 각자의 해석 아래 애절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국정원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고.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국정원에서 기초 교육을 받으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한 손으로 총을 쏠 때의 모습, 이동하면서 쏘는 방법 등을 습득했다. 교관님들이 정말 멋있으셔서 따라만 해도 리얼리티가 살겠구나 싶었다."

아울러 연기에 대한 호평엔 "감사하다"며 "튀지 않지만 힘이 있는, 녹아들면서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연기에 대해 고민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앞으로의 숙제기도 하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싶다. 조용하지만 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 보위성 조장 박건 역은 박정민이 연기했다. 박정민은 "박건의 목적성은 오로지 채선화라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늘 선화를 마음에 품고 어떻게 직진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신세경 씨와는 이번 현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마음을 빨리 열어줬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의지를 많이 했다.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제 멜로 연기가 어색하지 않아 좋았다(웃음).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고 밝혔다.

조인성과의 세 번째 호흡엔 "유대감을 갖고 있는 선배라 덕분에 편하게 잘 연기했다. 늘 두드려 맞거나, 뒤에서 공격을 받았는데 이번엔 앞에서 강대강으로 붙게 됐다. 참 옳게 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사실 액션 신이 굉장히 다치기 쉽고 위험하다. 선배가 액션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라 보호받으며 촬영하는 기분이었다. 팔다리도 길고 바라만 봐도 좋지 않나. 존경하는 선배의 아우라를 따라가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휴민트 기자간담회 박해준 신세경 / 사진=권광일 기자


사건의 배후에 있는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에는 박해준이 낙점됐다. "황치성은 두 남자 배우분들과 달리 총을 쏘는 액션도 좀 달라야 했다"고 차이를 짚은 박해준은 "이거 어떻게 찍으려나 싶은 장면들이 잘 나오는 걸 보고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시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전작 '야당'이 덜 창의적이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야당'도, '휴민트'도 좋은 작업이었다"고 비교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해 공개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한 질문에도 "작년에 정말 대단했다"고 자랑하며 폭소했다. 이어 "밥 먹다가 절 보고 '아버지 생각났다'며 눈물이 그렁그렁하신 분들도 있었다. 또 새로운 걸 보여줘야겠다 싶더라. 얼굴을 바꿔 끼운 정도까진 아니지만 계속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얄미웠냐.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는데(웃음).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 제 욕망을 또 충족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해준은 "굉장히 화기애애했다. 낯선 땅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서로밖에 없었다. 실제로 세경 씨가 되게 놀리는 맛이 있다(웃음). 그렇게 괴롭히면서, 괴롭힌다는 말을 함부로 하면 큰일 나지만 웃으며 함께했다"고 말해 모두의 웃음을 터뜨렸다.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박건과 러브라인을 그린 채선화 역으로 분했다. 신세경은 "그간 해온 멜로 작품과 결이 달라 기대가 됐다. 상대 역이 박정민 씨라고 하셔서 더더욱 설레고 즐거웠다. 채선화와 박건의 감정선도 중요하지만 배우들의 조화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게 봐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현장에서 모니터로 보는 박건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요만큼의 빈말도 섞여있지 않았다. 여심을 휘어잡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저도 여성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설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