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가수 겸 DJ 구준엽과 배우 고(故) 서희원,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인연이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고 있다.
구준엽은 지난 2일 SNS에 고 서희원을 그리워하는 자필 편지를 게시했다. "거긴 어떠니? 춥진 않은지 덥진 않은지 오빠는 언제나 걱정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아침에 텅 빈 방 침대 한 구석에 멍하니 앉아 있을 때면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꿈이길 바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파온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오늘은 어떤 음식을 만들까, 무얼 만들어야 네가 좋아할까 하면서 음식을 싸들고 진바오산으로 운전해 갈 때면 그리움에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며 "오빠가 이렇게 약한 모습 보여서 미안해. 하지만 이것이 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마지막 방법이야.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 다음에 만나면 영원히, 영원히 같이 있자.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 죽도록 보고 싶다"고 애달프게 말했다.
이날은 고 서희원의 1주기였다. 최근 진바오산 일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동상이 설치됐으며, 제막식에는 구준엽을 비롯한 가족들이 참석했다.
고인은 지난해 2월 2일, 일본 도쿄 여행 중 급성 폐렴으로 합병증이 생겨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보도 직후 동생 서희제(쉬시디)는 "언니가 결국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며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3일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은 1주기를 맞아 이들 부부의 이야기를 재조명했다. 구준엽이 속했던 그룹 클론은 대만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구준엽은 현지 예능에 출연하며 진행자였던 고 서희원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22살이었던 고인은 29살 구준엽에게 적극적으로 대시, 마침내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구준엽 소속사의 반대와 악플 등에 못 이겨 관계를 정리하게 됐다.
시간이 흘러 2011년, 고인은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하지만 약 10년 만에 파경을 맞으며 '돌싱'이 됐다.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여전히 같은 번호를 쓰고 있던 그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재회와 동시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돌고 돌아 만난 '진짜 인연'이었다.
다만 고 서희원은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심장 승모판 일탈증을 앓았고 임신 당시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을 겪기도 했다. 문제가 된 일본 여행 중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만으로 돌아가기 위해 황급히 공항으로 향했지만, 결국 심장이 멈추고 말았다.
생전 그의 전 남편과 전 시어머니는 부부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만행을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준엽은 늘 고인을 보살폈고, 대만에서 '국민 형부' '국민 사위'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아내가 떠난 지 1년이 흘렀음에도 왕복 3시간 거리의 장지를 매일같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 이뤄진 사랑이었던 만큼 두 사람은 많은 축복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고작 3년이었다. 안타까운 결말은 이 순간에도 대중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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