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가수 구준엽이 먼저 세상을 떠난 故 서희원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추모 동상을 제작했다.
3일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구준엽·서희원의 재회 그리고 이별을 조명했다.
구준엽이 속한 클론은 대만 총통의 손녀까지 팬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대한민국만 아니라 중화권을 휩쓸었다. 특히나 한국에선 삭발, 배꼽티, 선글라스가 금지였지만 대만 무대에서 숨겨왔던 매력을 폭발시켜 수많은 여심을 훔쳤다. 그리고 구준엽은 대만의 스타 서희원의 마음까지 빼앗고 말았다.
28년 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서희원이 진행을 맡은 대만 예능에 클론이 출연하면서다. 회식 자리까지 두 사람의 연은 이어졌고 서희원의 대시로 29살의 구준엽과 22살의 서희원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구준엽 소속사의 반대, 서희원을 향한 악플 문제 등에 부딪혀 안타까운 이별을 맞게 됐다.
그렇게 첫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져 갈 때쯤, 서희원이 결혼 10년 만에 파경을 맞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첫사랑의 기억이 폭풍처럼 되살아났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한 후 용기를 내 서희원에게 연락했다.
20년 만에 첫사랑과의 전화가 연결됐고, 결국 두 사람은 돌고 돌아 다시 부부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렵사리 만났지만, 당시 서희원은 조금만 움직여도 숨차하고 잘 먹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서희원은 이미 심장 승모판 일탈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낙준 작가는 서희원의 건강 상태에 대해 "둘째 아이를 출산할 때 발작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고 하더라. 임신 20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과 단백뇨를 동반하는 질환을 '자간전증'(임신중독증)이라고 한다. 이건 임신성 고혈압의 심각한 형태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승모판 일탈증이 있으면 임신중독증 위험을 올리고, 임신중독증이 발생하면 승모판 일탈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악순환의 고리였다.
이낙준 작가는 "훨씬 더 무리를 해서 펌프질을 해야 해서 혈압이 뇌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발작하게 되는 거다. 이때의 유일한 치료법은 아이를 낳는 것밖에 없다. 결국 서희원 씨도 급하게 출산을 했을 거다. 그 이후 서희원 씨가 열흘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뇌나 심장에 입혀진 타격이 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준엽은 전 남편의 방해와 기행에도 아픈 서희원을 보살피며 '대만의 국민 형부, 대만의 국민 사위'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러나 서희원의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2025년 1월 29일, 서희원은 가족과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열이 나고 심해지는 기침 등으로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된 걸까? 이낙준 작가는 "많은 질환의 첫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기저질환이 있지 않나.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폐렴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진행됐을 때 무서운 합병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폐에 염증이 생기면 폐가 딱딱해진다. 그러면 안 그래도 약한 심장이 압력을 이겨내려고 더 쥐어짜면서 버티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 발생하고 빠르게 악화된다"라고 설명했다.
대만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서희원의 심장이 멎어버렸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14시간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서희원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와중에 전 남편과 전 시어머니의 기행은 계속됐다. 이들은 구준엽과 서희원에 대한 가짜뉴스를 계속해 유포해 고인을 모욕했다. 그러나 구준엽은 서희원이 떠난 지 1년이 된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아내가 잠든 곳에 방문하고 있었다. 왕복 3시간 거리지만, 비가 와도 항상 아내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팬들이 아내를 추억하고 추모할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란 마음으로 추모 동상까지 직접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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