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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고백' 산체스가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십…"잠에 들기 전 생각날 것 같았다"
작성 : 2026년 02월 03일(화) 11:19

응우옌꾸옥응우옌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다니엘 산체스 / 사진=PBA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당구 PBA 3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웰컴저축은행)가 결승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경기 중 발생한 자신의 반칙을 심판이 놓쳤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파울을 인정,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산체스는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 하나카드)에 세트스코어 3-4(15-11 15-8 3-15 9-15 15-4 2-15 4-11)로 역전패했다.

앞서 지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8차 투어 하림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산체스는 이번 대회에서 3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식전 20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그러나 산체스는 결승전에서 우승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며 당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가 세트스코어 3-3으로 맞선 채 맞이한 마지막 7세트. 산체스는 1이닝에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뒤돌리기로 1점을 추가하며 5-0으로 차이를 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산체스는 심판을 불러 무언가를 말했고,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진행한 뒤 산체스의 득점을 취소했다. 이후 방송사 중계화면에서는 산체스가 샷을 하기에 앞서 공을 살짝 건드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워낙 살짝 공을 건드렸기 때문에 심판, 상대 선수, 현장 팬, 중계진, 시청자들 모두 파울 상황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산체스 스스로는 자신의 잘못을 알았고,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자진 신고한 것이다.

흐름이 끊긴 산체스는 결국 7세트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에 4-11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산체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예비 스트로크를 할 때 수구와 가깝게 큐를 맞댔는데,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공을 치는 선수가 아닌 이상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큐가 공에 닿는 게 느껴졌고,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잠에 들기 전에 생각이 날 것 같았다"면서 "파울로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았기에 심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응우옌꾸옥응우옌도 "산체스가 왜 최고의 3쿠션 선수인지 다시 느끼게 됐다. 경기 도중 본인이 범한 파울을 심판에게 스스로 먼저 얘기한 것을 보며 산체스 선수를 다시 한 번 우러러 보게 됐다"고 경의를 표했다.

산체스는 비록 3연속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우승 이상의 가치와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며 당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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