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조선의 사랑꾼' 심권호의 건강 상태가 드러났다.
2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송민규와 그의 아버지 그리고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 심권호가 출연했다.
조선의 사랑꾼 / 사진=TV CHOSUN 캡처
이날 송민규는 두부 배달을 하시는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아버지는 아들이 축구선수가 된 후에도 일을 쉬지 않았다. 15년 동안 15~20일가량 빼곤 늘 일을 했다고.
평소 송민규 자랑을 많이 하고 다녀 시장 상인들도 그를 잘 알았다. "국가대표!" "지금 사인받아야겠네" 등의 반응은 아버지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송민규의 어린 시절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아버지는 "이 작은 논산에서 월세로만 이사를 7번 다녔다. 민규가 축구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 돈이 없어도 축구 회비는 꼬박꼬박 냈다. 자존심 상할까 봐"라고 떠올렸다.
이어 "얘가 날 세상에 살게 하는구나 싶었다. 축구를 저렇게 잘하는 애가 내 아들이라는 게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규가 절 존경한다고 할 때 너무 미안했다. 많이 부족했는데"라 마음을 표했다.
송민규는 과거 패딩 점퍼를 사달라고 부탁했을 때, 아버지가 태어나 처음으로 "이건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한 일을 회상했다. 아버지는 "제일 사랑하는 아들이 뭘 해달라는데 못 해주니까 너무 슬펐다. 세상 모든 걸 다 해주고 싶은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송민규는 "그땐 너무 철이 없었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조선의 사랑꾼 / 사진=TV CHOSUN 캡처
심현섭, 임재욱, 심권호는 같은 미용실 동기로 미용사 빈우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53세 모태 솔로 심권호를 위해 결혼정보회사 이용권 양도를 계획, '환불 원정대'를 결성했다.
약속한 날, 세 사람은 심권호에게 연락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른 아침 심권호는 "술을 많이 마셨으니 오지 말라"고 했지만 일단 그의 집으로 향했다. 오전 10시에도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였다.
집으로 들어서자, 심권호는 잠을 자고 있었다. 이때 심권호의 어머니가 나타났고, "애가 아프다. 오늘은 안 된다. 결혼은 무슨 결혼이냐"며 세 사람을 저지했다. 결국 이들은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심권호의 연락만을 기다렸다. 결국 이날은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다음날 제작진에게 연락한 심권호는 "어제 전화를 못 받은 건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랬다"고 사과했다. 그는 "예전엔 날 새고 마시고 그랬는데. 순간적으로 확 외로움이 온다. 어제 또 확 와버린 거다. 운동할 때는 괜찮았는데 나이가 드니 회복이 잘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심권호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긴급 중단하고, 건강검진을 제안했다.
의사는 심권호를 검진하며 "간이 좀 딱딱하다. 혹이 하나 보인다. 당장 CT를 찍어봐야겠다. 안 좋은 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심권호는 CT 촬영을 거부하며 병원을 나섰다.
며칠 뒤, 그는 세 사람과 제작진을 불러 "간암 초기인 건 맞다"고 실토했다. "두려웠다. 알려지는 것 자체도 싫었다"며 "혼자만 알고 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애인이라도 있으면 말할 텐데 부모에게도 얘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난 아직 잘 뛰어다니는데. 그렇지 않아도 별의별 소문이 다 났지 않나. 그래서 처음부터 검사를 안 하려고 했다. 어떻게 나올지 뻔히 아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가서 잡고 오겠다. 이제 전투 모드 들어가는 거지. 이젠 암하고도 싸워야 하는 거냐"며 레슬링 전설다운 굳건한 다짐을 드러냈다. 약속대로 심권호는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마친 그는 "제가 얘기했지 않냐. 잘 잡고 왔다. 응원해주신 덕에 잡았다. 여러분들께 건강한 모습 보이겠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