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양희영이 202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잔여 두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
당초 이날에는 3라운드 잔여 홀 경기와 최종 4라운드 경기가 모두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날씨로 인해 대회가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넬리 코다(미국, 13언더파 203타)와는 3타 차였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 2년 간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 39명이 출전했다. 양희영은 지난 2024년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양희영은 2026시즌 첫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앙희영은 LPGA 투어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만약 파이널 라운드가 진행됐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에는 기온이 매우 낮았고 그린이 얼어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을 풀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코스에 나왔지만, 그린 컨디션을 감안하면 제한된 시간 안에 경기를 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느꼈다"며 "티타임이 늦어 낮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4라운드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희영은 또 "17번 홀에서는 플레이오프를 위해 버디나 이글이 필요하다는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추위와 강한 바람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그런 컨디션에서의 결과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좋은 리듬을 유지하며 스윙하려 했고, 그린 스피드가 빨랐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특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양희영은 "지난 시즌에 비해 전반적인 준비 과정이 훨씬 탄탄해졌다는 느낌이 들고, 3라운드 동안의 플레이에도 만족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보다 분명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양희영은 또 "20대부터 투어 생활을 이어오며 번아웃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골프를 사랑하고 경쟁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기"라면서 "비시즌에 요리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고, 그런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재충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다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코다는 전날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 올랐고,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4년 LPGA 투어에서 7승을 수확했던 코다는 2025년에는 무승에 그쳤지만, 새해 첫 대회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부활을 알렸다. LPGA 투어 통산 16승째.
브룩 헨더슨(캐나다)는 7언더파 209타로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6언더파 210타로 4위에 랭크됐다.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황유민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를 기록,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황유민은 전날까지 공동 3위에 자리했지만, 이날 잔여 두 홀에서 3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황유민은 시즌 첫 대회에서 톱10을 달성하며 신인왕 도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은 4언더파 212타로 로티 워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7위에 포진했다. 김아림과 유해란, 이소미는 나란히 3언더파 213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진희는 7오버파 223타로 3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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