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연예인이 개꿀이다." 가수 테이가 내뱉은 발언이 두고두고 회자되는 모양새다. 배우 고소영이 300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건물을 자랑해 논란이 되면서 연예인들의 '억' 소리 나는 자랑을 두고 회의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고소영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한남동 거리를 걷다가 "아 우리 건물 잘 있네. 너무 예뻐. 저 건물이 여기서 제일 예쁘지 않아? 유럽 느낌의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효자야 안녕"이라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고소영의 남편인 장동건이 지난 2011년 6월, 대출 약 40억 원을 받아 126억 원에 매입한 곳으로, 현재 가치는 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매입 14년 만에 약 174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 이밖에도 고소영 장동건 부부는 서울 성동구 송정동, 강남구 청담동 등의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고소영의 건물 자랑은 대중의 큰 반감을 샀다. 고물가로 경기 불황인 상황 속, 불로소득을 '효자'라며 과시하는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것. 온라인에는 "철 없다" "눈치 없다" 등의 비판이 잇따랐고, 이를 의식한 듯 영상에서 해당 부분은 편집됐다.
고소영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수십,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공공연히 자랑해 뭇매를 맞았다. 특히나 '나 혼자 산다'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비현실적인 자랑이 이어지며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가수 김종국은 지난해 SBS '런닝맨'에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를 62억 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고 밝혔고, 방송인 박수홍은 유튜브를 통해 70억5천만 원에 매입한 압구정동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배우 이정현은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이사한 집을 공개하며 수천만 원을 들인 맞춤형 주방을 소개해 "또 자랑"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사실상 평생을 성실히 일해도 서울에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것이 일반 서민들이 마주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반면 호화로운 건물을 산 후 미디어를 통해 자랑하는 연예인들의 소식은 끊이지 않는 형국이다. 집값 부담이 높은 한국에서 연예인들의 자랑은 괴리감과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건물로 어마어마한 차익을 내는 경우가 자주 소개되며 부동산 투기 심리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예인의 재산 역시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임에 분명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인 자산 축적은 대중이 보내준 사랑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대중의 관심으로 부를 쌓은 만큼, 사회적인 분위기와 동떨어진 재력 과시는 자신을 공격하는 창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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