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이 전하는 감동기다. 엄마의 따뜻한 밥 한 상이 생각나는 '넘버원'이 설 연휴 극장가를 노린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넘버원'(감독 김태용·제작 세미콜론스튜디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 배우, 김태용 감독이 참석했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김태용 감독은 '넘버원'에 대해 "요즘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으면서 죽음, 살인에 대해 관대하단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저희 영화는 나 자신, 가족, 우리 지인일 수도 있는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마음에 오래 머물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김태용 감독이 지난 2014년 '거인' 이후 최우식과 12년 만에 다시 재회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발라드 가수였다가 댄스 가수로 돌아온 느낌이다. '거인'과 '여교사'는 20대에 만든 작품이고 이 영화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도 인간적으로 성장해 40에 시작한 작품이다. 극 중 여은의 대사가 '결핍은 결점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말이 제가 창작자, 인간으로 가진 결핍이라는 감정을 아름답고 예쁘게 발효시켜서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원작과 다른 제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넘버원'이란 제목은 긴 제목의 원제를 쓸 수 없었기도 하고, 마지막이란 의미로 넘버원이란 제목을 정했다. 원작이 짧은 단편 소설이라 이 영화의 3분의 1 지점까지 하민에게 운명의 순간이 올 때까지가 원작의 설정이었다. 그 이후 하민과 은실이 어떻게 운명을 헤쳐나가는 지를 그려보고 싶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운명을 해결할 수 있는 다리가 있으면 좋겠어서 려은(공승연)을 넣었다. 또 일본 원작에선 음식이 두드러지진 않은데, 저의 실제 고향이 부산이기도 하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엄마 음식을 따라 해먹었는데, 그 맛이 안나서 보고 싶을 때마다 먹었던 부산 소고기국와 콩잎을 설정해서 넣었다"고 말했다.
최우식은 하민 역을 맡았다. 그는 "사실 부담감이 있었다. '거인'으로 좋아해 주시는 분도 많았고, 감독님과 두번째로 만나니 잘 할 수 있을까란 부담감도 있었다. 이번에 감독님에게 많이 기댔던 것 같다"며 "또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다. 부산 사투리로 재미나게 말했어야 하는데, 현장에서 선생님의 도움을 잘 해나가고자 노력했다. 재밌는 지점이, 다루는 지점이 무거울 수도 있지만 말장난으로 풀 때도 있고 티키타카하는 장면이 많다. 현장에서 많이 맞춰가면서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최우식에 대해 "사투리에 놀랐다. 10년 전보다 배우로서의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해졌다. '거인' 때 최우식이 저한테 기댔다면, 이번엔 제가 기댔다. '황혼을 바라보는 노부부'처럼 연기를 잘 했던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장혜진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제 인생에 몇 없는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제 마음을 알아서 캐치해주셨다. 장혜진 배우 아니였으면 이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싶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또한 "공승연도 '혼자사는 사람들'이란 작품을 보고 너무 놀랐다. 감독님한테 질투가 나더라. 어떻게 저런 연기를 끌어내지 싶어서. 인간 공승연은 유쾌하고 재치있는 모습들을 발견했고, 그 모습을 여은 역에 대입시키는 작업이 즐거웠다"고 얘기했다.
장혜진과도 '기생충' 이후 다시 한번 모자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 저희가 엄마와 아들로 호흡했을 때는 앙상블 연기 위주였다. 그때는 일대일로 감정 교류하고 대사를 주고 받는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재밌게 일대일로 교감도 하고 해보고 싶었던 티키타카도 같이 하고 너무 즐거웠다. 어색하고 그런 것이 아예 없이 너무 수월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장혜진도 "서로 너무 편한 사이이기도 하고, '기생충' 시작할 때부터 우식 배우가 저를 많이 챙겨줬다"고 얘기했다. 이어 "당시엔 각자 연기하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많은 대화를 했다. 포스터 속 우식 배우의 모습이 실제 저의 아들과 너무 닮았다. 그정도로 우리 아들같다. 얼굴도 성격도 너무 닮아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자신이 맡은 은실 역에 대해 "정말 자기 삶을 유쾌하게 살아가는 엄마다. 가사노동을 하지만 먼지 한 톨도 남김 없이 닦겠다는 마음으로 산다. 편집된 장면이 많긴 하지만, 저는 그 부분까지 알고 연기하기 때문에 은실이가 가엾고 기특하고 저희 엄마 같았고 저희 이모, 시어머니 모습 같아서 멀지 않게 느껴졌다.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사신다. 힘들지만 힘들어 죽겠다 하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신다"며 "우식 배우가 저희 아들과 닮아서 연기하기 편했다. 정말 아들이 밥을 안 먹는다고 했을 때 속상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됐을 거고 나중에 반찬이라도 가져다주고 싶을 거고 저희 아들 같은 모습에 집중이 됐다"고 얘기했다.
공승연은 하민의 여자친구인 려은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려은은 결점이 많은 친구이지만 그걸 숨기거나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사랑 앞에서 숨기지 않고 그게 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친구다. 이 영화에서 막 특출나진 않지만 단단하게 서 있으려고 두 분의 감정들 사이에서 단단하게 버팀목이 돼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또 감독님과 가장 가까운 려은이라서 감독님을 많이 따라하기도 했다. 말맛이 제가 쓰는 말투가 감독님 말투라 감독님을 많이 따라하려고 했다. 또 '거인'에서 영재를 많이 모티브 삼기도 했는데 '거인'에서 영재를 안아주고 싶었던 것처럼 관객 분들이 려은이를 보면서 잘 컸다고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배우들은 '넘버원'이 가진 감동에 집중해달라고 얘기했다. 장혜진은 "설날 즈음 개봉되는데,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다. 유쾌하고 감동도 있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하기 좋은 작품이다"라고 자신했다.
공승연도 "감동, 힐링 무비다. 보고나면 엄마와 가족이 생각이 나는 온기가 있는 영화"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희는 누군가에 자식이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 대한 감사와 연락 한번 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우식도 "저희 영화는 엄청 따뜻해지는 영화다. 글을 읽었을 때 저도 성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또 맨 마지막 메시지를 느끼면서 같이 질문을 던져볼 수도, 같이 성장할 수도 있는 힐링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용 감독은 "'거인'이 실제 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머니와 20년 정도 얼굴도 못 보고 있다가 이 영화 촬영 전에 부고 소식을 듣고 영화를 만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차라리 엄마의 시간이 나에게 보였으며 좋募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