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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시간과 임종의 시간 다를 것 없다" 김창완, 일흔 즈음에 [ST종합]
작성 : 2026년 01월 27일(화) 14:01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김창완밴드 김창완이 신보로 시간관을 역설했다.

김창완밴드의 새 싱글 'Seventy' 발매 쇼케이스가 27일 서울시 종로구 팡타개라지에서 진행됐다.

김창완밴드는 2008년, 김창완이 산울림 이후 현재진행형 음악을 이어가기 위해 결성한 밴드로, 이상훈(키보드), 최원식(베이스), 강윤기(드럼), 염민열(기타)이 함께한다.

이번 싱글은 김창완밴드가 2016년 '시간' 이후 10년 만에 발매하는 싱글이다. 김창완은 "저희는 1년 내내 붙어 있어서 10년 만이라는 건 곡 발표가 그렇게 여태까지 게을렀다 그런 말"이라고 말했다.

'세븐티'에는 일흔두 살 김창완의 통찰과 회한을 담은 곡 '세븐티'와 아이들과 함께 목청껏 외치며 유쾌한 정서를 담은 '사랑해' 두 곡이 담겼다. 이번 싱글은 음원과 7인치 바이닐로 발매된다.

김창완은 '세븐티'에 대해 "어떤 노인의 회한이나 그런 걸로 받아들여질까봐 걱정이 됐다. 제가 노래하고자 하는 건 물론 노인의 회한 어린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월광에서도, 제가 부르는 '청춘'에서도 그랬지만 청춘의 시간들, 우리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가. 그걸 강조하고 싶었다. 혹시나 제 나이에 견줘서 시간을 바라보실까봐. 어떻게 보면 각자의 시간에 소중함을 깨닫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세븐티(라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시간을 흘려보내니까. 그렇게 시간을 경험하면서 시간에 대한 관념도 생기고 시간에 대한 시각도 생길 텐데 그런 착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감히 착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우리가 경험한 시간과 냉정하기 그지없는 시간하고 괴리감이 너무 많은 거다. 냉정함이라는 게 내가 시간을 흘려보내서 나의 감상으로 보니까 흘러가는 시간이 안타까운 거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제가 너무나 피 끓고 젊었던 청춘, 지금 소위 아름다웠다고 하는 청춘의 시간과 내가 임종을 맞은 그 시간이 정말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 말하는 이 시간관을 '아 맞아. 그렇지'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우리가 다들 그런 시간에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 시절에 가졌던 그 시간을 바로 오늘 그걸 살아갑시다. 그런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 소개란에는 "타이틀곡 '세븐티'가 김창완밴드 최고의 명곡이라 할 만한 작품"이라는 문장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김창완은 "록만큼 다양한 음악을 내포하고 있는, 최근에 와서 포괄적인 음악장르가 돼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요즘 여러 유니크한 음악장르들이 있지만 김창완밴드 음악하면 고전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가사가 보편성을 띄고 있고 또 저희 밴드 자랑이지만 저희 밴드가 연주 기량이 참 좋다. 록밴드로서 갖춰야 할 역량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요즘 트렌디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고전미가 있는 가사가 있어서 (음악 평론가) 김경진 교수께서 그렇게 평을 하지 않으셨나 싶다. 저는 그런 안내글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런 얘기를 입밖에 낸 적이 없다.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 평론가다"라고 했다.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또 다른 곡 '사랑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창완은 "작년에 인천에서 공연을 하는데 아마 지드래곤하고 같은 무대에 공연을 했다. 근데 요즘엔 밴드하는 후배들도 그렇고 무슨 떼창이 그렇게 많나. 근데 솔직히 말해서 김창완밴드 공연 오시면 열심히 따라 부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떼창이 없다. 김창완밴드가 떼창을 유도하는 밴드도 아니고. 떼창곡 하나 만들고 싶다. 뭐로 떼창하면 좋을까 하다가 떼창이면 다같이 '사랑해'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생각을 해서 우겨서 만든 노래다. 들어보면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근데 젊은 밴드가 올라가서 무대에서 하자고 하면 흥이 나서 관객이 저절로 할지 모르겠는데 할아버지가 하자고 하면 떼창을 할까 싶다. 저도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김창완은 내년 50주년을 맞는다. 김창완은 "50주년이라는 건 상당히 비극적인 역사를 내포하고 있는 일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막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 산울림은 없습니다 했기 때문에 산울림 50주년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신에 산울림의 음악정신이나 그런 것들을 충분히 갖고 있는 밴드가 산울림의 위업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유목민이 같은 자리에 잠자리를 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저도 어제의 나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물론 산울림이 저의 모태인 건 틀림 없다. 그러나 거기에 앉아있지 않는다는 의미다. 50년도 의미가 있지만 49년도 의미가 있고 51년도 의미가 있다. 경중을 따지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창완은 "음악이 얼마나 무력한가. 그걸 코로나 시절에 느꼈다. 사회는 격리돼 있고 개개인이 다 격리돼 있고, 그런 시절을 겪고 나니까 그야말로 무력감에 빠졌다. 그런데 그런 무력감에서 저를 다시 건져준 게 또 음악이다. 그때부터 공연도 더욱 열심히 하고 그때부터 다시 또 음악을 열심히 만들었다. '나는 지구인이다'도 그 이후에 발표됐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야말로 10년 만에 다시 찾아뵙게 됐다. 올해 또 공연을 해나가면서 제가 어떤 게 다 준비돼서 무대에 올린다기 보다 무대 하나하나d 통해서 다시 배우고, 그러면서 그걸 록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해나가겠다. 저의 음악 방향도 사랑과 평화"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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