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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곡 여성체육대상' 받은 김가영 "당구의 인식 바꾸겠다는 꿈 이룬 것 같아"
작성 : 2026년 01월 26일(월) 19:01

김가영 / 사진=권광일 기자

[송파구=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당구가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로 인정을 받게 만들고 싶었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 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은 고(故)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호인 윤곡(允谷)을 따 제정한 상으로, 1989년부터 해마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 체육인에게 수여해왔다.

대상은 김가영의 몫이었다. 김가영은 1997년 만 14세의 나이로 성인부 대회에 출전하며 데뷔를 마친 대한민국 여자 포켓볼 1세대 선수로, 이듬해인 1998년 국내 포켓볼 대회를 석권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대만 프로무대를 거쳐 2003년, 포켓볼의 본고장이자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까지 진출했고, 2003년 US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도에도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단기간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9년 홍콩 동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차이나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포켓볼 역사상 최초로 세계 포켓볼 4대 메이저 대회(US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암웨이컵, 차이나 오픈)를 모두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포켓볼 선수로 등극했다.

그의 도전은 포켓볼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9년 세계 최초의 3쿠션 프로당구 투어인 LPBA 출범과 동시에 선수로의 전향을 선언했고, 2019-20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2024~26시즌까지 8개 대회를 연속해서 우승했고, 38연승을 기록하는 등 스포츠 역사상 유례 없는 기록들을 써내려갔다.

김가영 / 사진=권광일 기자

행사 후 김가영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가영은 "이런 뜻깊은 상을 받게 돼서 진심으로 영광이다. 생각도 못했는데, 너무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까지 윤곡 여성체육대상은 올림픽 종목에서만 수상자가 나왔는데, 이번에 김가영이 최초로 올림픽 종목이 아닌 당구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가영은 "그래서 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제가 이런 상을 받는 자리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고, 대상이라서 더욱 믿기지 않았다"며 "1997년도에 선수 생활을 시작을 했는데, 그때는 당구가 정식 종목은 당연히 아니었고, 좀 안 좋은 시선들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당구가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로 인정을 받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인식이라는 게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이 항상 아쉬웠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는 순간 제 꿈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LPBA 우승을 수없이 한 베테랑 김가영이지만, 이번 대상은 그에게도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차원이 달랐다. LPBA 우승은 당구 선수들 사이에서 1등인 것이지만, 이 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체육인 분들 중에서 가장 좋은 상을 받은 것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김가영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2025년 진행한 10개의 프로당구 투어에서 5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팀리그에서도 하나카드의 우승을 견인하면서 MVP까지 받았다.

그는 "선수로선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더 발전시켜서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당구인으로서 또 여성 당구인으로서 아직은 저변이 다른 종목만큼 확대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더욱 노력해야 될 것 같고, 후배를 양성하는 지도자로서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당구가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스포츠가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가영은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열심히 하면 어떤 것도 이루어낼 수 있다. 저도 힘을 보탤 테니까 함께 노력하고 화이팅해서 멋진 당구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김가영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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